삼전닉스 자사주 매입, 이르면 내달 종료…증시 '수급공백' 우려

입력 2026-09-20 15:01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이르면 다음달 중순께 종료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이 국내 증시 하방 압력에 대해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만큼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수급 절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20거래일간 자사주 3980만주를 사들였다. 전체 매입 물량 5328만5968주의 74.69%다. 누적 매입액은 10조3078억원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20일부터 22거래일간 자사주 1415만주를 사들여 전체 2407만주 가운데 58.79%를 매입했다. 누적 매입액은 24조3900억원이다.

양사의 자사주 누적 매입액을 합산하면 34조6978억원에 달한다.

당초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을 오는 11월21일까지, SK하이닉스는 11월19일까지 예정했으나 현재 속도라면 다음달 중순께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하루 평균 약 200만주를 매입 중으로, 남은 물량이 1348만5968주인 점을 고려하면 약 6∼7거래일 내 종료될 것으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의 하루 평균 매입량은 약 65만주로, 남은 기간 같은 규모를 사들인다면 남은 물량 992만주를 약 15∼16거래일 내 매입을 완료할 수 있다.

추석 연휴와 개천절 대체 휴일 및 한글날을 고려하면 다음달 중순께면 양사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는 셈이다.

그동안 양사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국내 증시가 중동 분쟁,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상, 인공지능(AI) 속도 조절론 등 잇단 악재를 견딜 수 있게 한 버팀목이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된 이후 코스피를 지지해줄 수급 주체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최근 지수가 박스권에 갇히고 거래도 급감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사주 매입에 따른 기타법인 외 뚜렷한 수급 주체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자금의 증시 유입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이 신흥국이나 주식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를 늘리기에는 아직 거시경제 환경이 녹록지 않다.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는 브렌트유의 경우 여전히 100달러선을 웃돌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에 육박하고 있다. 환율도 최근 다시 반등하기 시작해 달러당 1385원을 넘어섰다.

다만 다음달부터 상장사의 3분기 '어닝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반도체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견조할 경우 외국인이 증시로 복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