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선수촌과 도요토미 히데요시 등장 논란 등으로 대회 전부터 잡음이 잇따랐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개막 이후에도 미숙한 대회운영으로 도마에 올랐다.
20일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경기 당일에 훈련장 이동을 위한 차량이 오지 않아 훈련하지 못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농구계에 따르면 대표팀은 이날 결승전에 앞서서 오전에 별도의 체육관에서 슈팅 훈련 등을 하며 몸을 풀 계획이다. 하지만 오전 10시대로 예정된 차가 사전 설명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대표팀은 결국 계획한 훈련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19일 개회식 전부터 운영상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숙박 시설이 부족하거나 선수들을 수용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공식 일정을 위한 교통편이 차질을 빚는 사례도 속출한다.
우리 선수단이 직접적인 피해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남자 축구에 참가한 U-23 대표팀이 카타르와의 1차전을 치른 15일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버스 운전기사가 경기장 위치를 제대로 알지 못해 인근 다른 구장으로 가면서 양 팀 모두 예정된 시간보다 30분가량 늦게 경기장에 도착했다. 14일 이민성 축구 대표팀 감독과 대표팀 관계자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고자 배정된 차량이 숙소에 오지 않아 행사에 늦는 일도 있었으며, 16일엔 축구 대표팀의 훈련장으로 이동할 차량이 아예 배차되지 않기도 했다.
이번 남자 농구 대표팀 상황도 이런 분위기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지만, 홈 팀 일본과 결승전을 앞두고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은 공교롭다는 지적이 나온다. '텃세' 내지는 '훈련 방해'로 인식될 수도 있다. 대한체육회는 "선수단에서 조직위원회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항의 서한을 발송하고, 조직위 고위층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앞서 선수촌 환영 행사에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등장시킨 공연을 선보이는가 하면 남자 하키 경기장에서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를 연주하기도 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