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까지 60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인 정부가 충남 당진 석탄화력발전 2기를 호남권에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 발전소로 재배치한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전기와 열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조치다.
탈석탄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망 불안을 막기 위해 수명이 남은 석탄발전 21기 가운데 최대 10기는 비상용 ‘안보전원’으로 남기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8일 열린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공개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40년 석탄발전 폐지 정책 방안’을 발표했다. 가동 중인 석탄발전 60기 중 설계수명이 다가온 39기를 LNG와 양수발전으로 대체하고, 수명이 남은 21기는 조기 폐지하거나 비상용으로 보존하는 내용을 담았다.
우선 2036년까지 설계수명이 끝나는 석탄발전 27기는 같은 규모의 LNG 발전소로 전환한다. 이 가운데 8기는 전력 수급 여건을 고려해 발전소 부지를 재배치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로 이전이 확정된 4기 외에 충남 당진 5·6호기(2기)는 호남권으로, 인천 영흥 1·2호기(2기)는 수도권으로 이전 배치한다. 2037년부터 2038년 사이 수명이 끝나는 노후 석탄발전 12기(6.8GW)는 신규 양수발전 13개 사업(7.5GW)으로 대체한다.
문제는 2040년 이후에도 수명이 남는 석탄발전 21기다. 정부는 성능과 계통 기여도가 높은 소규모 발전소를 중심으로 최대 10기를 선별해 평시에는 멈춰두고 비상시에만 돌리는 안보전원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나머지 발전기는 2037년부터 2039년까지 3년에 걸쳐 조기에 문을 닫을 방침이다.
최근 준공했지만 강제 폐지 대상에 오른 민간 석탄발전 8기의 손실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도 제시했다. 정부는 이들 사업자에게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입찰 시 가점을 주고, 소형모듈원전(SMR)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2030년 이후 LNG 열병합발전으로 업종을 전환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안보전원의 비상시 가동 기준과 존치비용 정산 체계를 법령에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며 “2017년 이후 준공된 민간 석탄발전소는 투자비만 18조원이 넘는 만큼 정당한 손실 보상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