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더해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 추가 금리 인상이 시사됐고, 케빈 워시 Fed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매파(통화 긴축 정책 선호론자)적 발언을 쏟아냈다. 금융시장 안팎에선 미 Fed가 금리 인상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대형주라도 부채 부담이 큰 종목에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온다.
20일(한국시간) CME그룹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미국 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종료된 뒤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 4.25~4.5%일 확률이 43.1%로 가장 높게 반영돼 있다. 9월 FOMC에서 결정된 연 3.75~4% 대비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시장이 올 연말까지 남은 세 번의 FOMC 회의 중 두 번의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가장 높게 예상하고 있다는 뜻이다.
일주일 전만 해도 12월 FOMC 회의 종료 이후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 4.25~4.5%일 가능성은 28.8%에 불과했다. 하지만 9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됐고 점도표의 올해 말 기준 중간값이 기존 연 3.8%에서 연 4.1%로 상향되자,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미 Fed의 긴축으로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다시 1%포인트로 확대된 데다, 국내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어서다. 한은은 지난 10일 내놓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명목 성장률 급등이 수요 측면에서 물가 압력을 높이고 금융 불균형 위험을 확대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에 이어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한경닷컴은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코스피200 편입 종목 중 최근 3년(2023~2025년) 동안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고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차입금 의존도가 30% 이상인 9개 종목(금융회사·지주사 제외)을 선별했다.
차입금의존도는 전체 자산 중 이자를 발생시키는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 데다, 이자를 물어야 하는 빚도 많은 대형주를 꼽은 것이다.
추려진 종목 중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높은 종목은 SKC다. 최근 3년간 연간 이자보상배율이 모두 마이너스였다. 적자 상태가 지속됐다는 뜻이다. 차입금 의존도도 52.23%에 달했다. 소재 기업인 이 종목은 과거 2차전지 소재 테마에, 올해 상반기에는 유리기판 테마에 각각 포함되며 주가가 크게 들썩인 바 있다.
SKC 외에도 2차전지 테마에 포함된 종목 중에서 엘앤에프(차입금의존도 48.83%), 포스코퓨처엠(42.23%), 에코프로머티리얼즈(35.49%)가 금리 상승 국면에서 주의해야 할 종목으로 선별됐다.
대형 유통주인 롯데쇼핑(36.93%)과 이마트(34.56%)도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함께 불안한 종목으로 꼽혔다. 작년 연간 이자보상배율이 롯데쇼핑은 0.94배, 이마트는 0.62배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