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애착 담요' 女 보좌관과 입맞춤?…일파만파 퍼지더니

입력 2026-09-17 07:30
수정 2026-09-17 07:4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여성 보좌관을 껴안고 입을 맞추는 사진이 공개됐다. 다만 해당 사진은 인공지능(AI)으로 조작된 것으로 분석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나탈리 하프 보좌관을 껴안고 입을 맞추는 사진 2장이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공유됐다. 하프 보좌관은 '트럼프의 애착 담요'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문고리' 보좌진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해당 사진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14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였다.

유포된 사진 2장은 서로 다른 사진이 아닌, 동일한 장면을 변형한 각각의 다른 버전으로 추정된다. 한 장은 비교적 선명하고, 다른 한 장은 흐릿해 세부 사항을 확인하기 어렵다.

해당 사진의 출처로 AP통신·로이터통신같이 공신력 있는 언론사는 물론, 백악관 공식 사진작가, 또는 게티이미지 중 어느 곳도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고해상도 버전의 사진에선 AI로 생성된 이미지에서 나타나는 몇 가지 시각적 부자연스러움이 발견됐다. 하프 보좌관의 손가락은 6개처럼 보인다. 골프 장비와 배경 일부도 형태와 세부 묘사가 일관되지 않는다. xAI가 개발한 AI 챗봇 '그록'은 2장의 사진에 대해 AI로 생성된 뒤 흐리게 처리되거나 압축된 이미지에서 나타나는 특징과 일치한다고 판단했다고 뉴스위크는 보도했다.

챗GPT 또한 사진의 시각적 이상 징후가 AI 생성 또는 상당한 수준의 디지털 조작에서 나타나는 특징과 일치하며 2장의 사진에서 모두 촬영 기기·날짜·위치 또는 편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의미한 메타데이터를 찾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챗GPT는 메타데이터가 온라인 공유 과정에서 삭제되는 경우가 많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조작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다.

백악관 측도 "명백한 가짜 사진"이라며 "내세울 만한 실질적인 내용이 없어 대신 가짜 사진을 퍼뜨리는 민주당 쪽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극소수 측근 중 한 명으로 지난 7월엔 트럼프 대통령이 튀르키예에서 비밀리에 군용기로 바꿔 탔을 당시 함께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엔 하프 보좌관을 비롯한 여성 보좌관 3명에게 각각 4만5000달러(약 6000만원)의 현금을 지급했다.

다만, 이런 가까운 관계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부대변인을 지낸 세라 매튜스는 8월 CNN에 하프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가까운 관계가 미 비밀경호국(SS)을 "우려하게" 했으며 2024년 대선 캠프 참모진을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