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16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높은 상태였다"라며 "금융여건도 아직 긴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인상을 "완화의 일부를 제거한 것"으로 규정하면서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워시 의장은 7월 동결에서 9월 인상으로 선회한 이유로 △예상보다 강해진 미국 경제 △충분히 둔화하지 않은 인플레이션 △악화한 지정학적 위험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공급발 충격에 대해 금리로 대응한 것이냐는 질문엔 "Fed가 공급 충격 자체를 금리로 해결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이 임금과 서비스 물가, 기대인플레이션으로 번지는 ‘2차 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인상에 대해선 △강한 미국 경제 △AI 기업의 채권 발행 등 자본을 둘러싼 경쟁 △지정학적 위험을 꼽았다.
Fed 위원들의 금리 전망(점도표)은 연내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워시 의장 매파적 발언을 했지만, “포워드 가이던스를 하지 않는다”며 향후 금리 경로를 제시하진 않았다.
Fed는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려 3.75~4.00%로 결정했다. FOMC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전문은 한경닷컴 '프리미엄9'에서 볼 수 있다.
뉴욕=황정수/워싱턴=이상은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