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고위급 협상에 나서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중국과 인공지능(AI) 분야의 공통 위험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여전히 AI 분야 선두 주자"라며 "우리는 양측이 공통으로 직면한 위험을 피하고, 양국의 AI 시스템이 서로 분리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논의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논의에 오픈 웨이트(가중치 개방형)와 클로즈드 웨이트(폐쇄형) 모델에 관한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 웨이트는 AI 모델의 가중치를 공개해 이용자가 맞춤형으로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딥시크 등 중국 AI 기업들이 주로 채택해왔다.
반면 앤트로픽과 오픈AI 등 미국 선두 기업들은 가중치를 공개하지 않고 자체 서비스를 통해서만 모델을 제공하는 클로즈드 웨이트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의 이번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경쟁을 이유로 AI 개발 속도 조절론에 선을 그어온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양국이 AI 안전 문제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AI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AI 안전 기준을 둘러싼 미중 협력을 촉구해왔다.
베선트 장관은 오는 20일 미국 뉴욕에서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회동한다. 이 자리에서는 AI를 포함해 무역, 희토류 등 경제 현안이 수 시간에 걸쳐 논의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의 의제도 최종 조율될 것으로 전망된다.
악시오스는 두 경제 수장의 이번 회동을 두고 "미중 간 AI 안전 협력 논의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1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300억 달러(약 6조2000억원) 규모의 관세 인하 협상 진전 여부에 대해 "현재 미중 양측의 경제무역팀이 관련 의제에 대해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적절한 시기에 관련 진전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양국은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무역위원회 구성 등에 합의한 바 있다. 무역위원회는 양국이 각각 300억 달러 규모의 상대국 비민감 품목에 대해 관세 인하를 정한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