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마운자로·위고비 불법반입 기승

입력 2026-09-17 17:51
올해 8월까지 해외에서 불법 반입된 마운자로,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가 지난해의 네 배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된 비만치료제 중에는 유효성분이 부족하거나 불순물이 섞인 ‘짝퉁’도 있었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2024년 4건이던 비만치료제 불법 반입 적발은 작년 1189건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는 8월까지 5030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적발된 건수의 4.2배다. 해외에서 반입되는 마운자로와 위고비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관세청에 통보한 유해 의약품으로, ‘수입요건확인 면제추천서’ 등 정해진 수입 요건을 갖추지 않으면 반입이 불가하다.

최근 3년간 적발된 6223건을 반입 경로별로 보면 국제우편 4961건, 여행자 휴대품 1232건, 특송화물 30건이다. 불법 반입된 비만치료제 중에는 유효성분 함량 미달인 사례도 발견됐다.

세관 적발 및 통관 보류 물품 성분을 분석하는 중앙관세분석소가 중앙대 약학대학 연구진과 세관 통관 단계에서 반입이 차단된 인도발 마운자로 제품을 분석한 결과다. 제품별로 마운자로의 유효성분인 터제파타이드 함량 편차가 컸다. 터제파타이드는 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를 돕는 성분으로 당뇨 및 비만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이다.

일부 제품에서는 다수 미확인 불순물도 검출됐다. 의약품으로서 품질과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제품이라는 게 관세청 설명이다. 유통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확인됐다. 마운자로는 품질 유지를 위해 2~8도 냉장 보관해야 하는데, 해당 제품은 냉장 유통체계(콜드체인) 없이 운송된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치료제뿐 아니라 해외에서 반입하는 불법 의약품도 계속 적발되고 있다. 관세청이 최근 3년간 적발한 불법 의약품은 6만여 건에 달하며, 올해는 8월까지 약 2만1000건이 적발됐다.

나동희 중앙대 약대 교수는 “주사제는 무균성 확보 등 엄격한 제조 및 품질관리가 요구된다”며 “출처와 품질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을 임의로 구매해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