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 폭염에도 끄떡없네"…美 물류현장 장악한 '괴력의 로봇팔'

입력 2026-09-18 07:00
수정 2026-09-18 07:19

로봇팔이 컨테이너 안으로 뻗어가더니 천장에 쌓인 상자 두 개를 한번에 집어 올렸다. 물건을 빨아들이는 동시에 쥐는 이 팔은 최대 36㎏의 상자를 든다. 로봇을 개발한 윤영목 콘토로로보틱스 대표(사진)는 “한여름에는 50도가 넘는 미국 텍사스 하역 현장에서 사람이 힘들게 일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텍사스 오스틴에서 만난 윤 대표는 텍사스대(UT)오스틴캠퍼스에서 기계공학과 박사과정을 마쳤고 2016년 UT오스틴 로봇 프로젝트에서 파생된 의료 재활로봇 기업 하모닉스바이오닉스를 세웠다. 이 과정에서 물류로봇의 필요성을 느껴 6년 만에 콘토로를 창업했다.

콘토로 기술의 핵심은 로봇팔 끝에 달린 ‘듀오그래스프’ 그리퍼다. 일반적인 물류로봇은 납작한 흡착판으로 상자 윗면을 빨아들인다. 하지만 상자가 컨테이너 천장까지 쌓여 있으면 윗면을 잡을 공간이 없다. 앞이나 옆에서 잡으면 무거운 상자는 떨어지기 쉽다. 콘토로는 흡착판으로 상자의 한 면을 당기는 동시에 접이식 집게로 다른 면을 받쳐 빨아들이는 힘과 쥐는 힘을 함께 사용한다.

콘토로는 로스앤젤레스(LA) 롱비치 항만과 댈러스공항 등에서 하역 서비스를 하고 있다. 윤 대표는 “미국에 들어오는 일본 과자 포키와 H마트에 들어가는 꼬북칩은 모두 콘토로가 하역한다”고 했다. 컨테이너당 비용은 150달러에서 300달러 정도.

콘토로는 지난해 3월 아마존, 쿠팡, 두산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한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쳤고 1년도 안 돼 시리즈B 펀딩을 하고 있다.

윤 대표는 “오스틴에는 젊은 기술 인력이 풍부해 회사 엔지니어의 90%가 UT오스틴 출신”이라고 말했다.

오스틴=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