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소매 판매가 자동차와 신학기 관련 소비 증가에 힘입어 한 달 만에 반등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인구조사국은 8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0.8%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자동차 구매가 늘어난 데다 신학기를 앞두고 관련 물품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주유소 매출이 늘어난 점도 전체 판매 증가에 일부 반영됐다.
소매판매는 상품 판매가 대부분을 차지하며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하지 않은 명목 기준 지표다.
직전 달인 7월 소매판매는 0.5% 감소한 것으로 수정됐다. 당초 발표된 0.6% 감소보다 낙폭은 줄었지만 9개월 만의 첫 감소였다.
경기 흐름을 보다 잘 보여주는 근원 소매판매는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외식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는 8월 1.4% 증가해 시장 예상치 0.4%를 크게 웃돌았다.
근원 소매판매는 국내총생산(GDP)의 소비지출 항목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지표로, 미국 내수 흐름을 가늠하는 데 자주 활용된다.
미국 가계는 대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과 공급망 압박으로 생활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지출을 이어가고 있다. 꾸준한 임금 상승과 최근 주가 강세가 가계 지출을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임금 상승과 최근 주가 강세가 소비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가계가 저축을 줄이고 기존에 쌓아둔 자금을 꺼내 쓰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의 행동도 달라지고 있다.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보다 저렴한 상품을 찾는 경향이 강해졌고, 이달 들어 소비자심리도 악화했다.
예상보다 강한 소비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입장에서는 부담 요인이다.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소비까지 강하게 유지되면 금리를 쉽게 낮추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여름 동안 흔들렸던 고용시장도 최근 안정을 찾으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긴축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추정치는 현재 연율 2%를 웃도는 수준이고, 2분기 성장률은 1.5%였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