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터센터 건설지출이 2분기 이후 다시 가속하며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전력과 인허가 제약으로 일부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지만 데이터센터 수요 자체가 줄기보다 전력 확보가 가능한 지역으로 건설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2026년 7월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지출은 66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8.5% 증가했다.
연간 환산 지출액을 뜻하는 연율(SAAR·Seasonally Adjusted Annual Rate)은 752억 달러로 57.2% 늘었다. 올해 누적 건설지출도 372억 달러로 34.8% 증가했다.
교보증권은 메가와트(MW)당 건설비가 12% 상승했다고 가정하면 7월 연율 기준 데이터센터 용량 증가율을 40.4%로 추정했다.
주요 기관의 2026년 설치량 증가 전망치인 30~50% 범위에 진입한 수준이다. 주요 7개 빅테크 기업과 오라클의 2026 회계연도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도 전년 대비 101% 증가했고 2분기까지 실제 집행액은 89% 늘었다.
장비 가격 상승분을 제외하면 용량 기준 집행 증가율은 44%로 추정된다.
다만 신규 프로젝트의 지연과 탈락은 확대되고 있다. 2026년 1분기 중단 또는 지연된 프로젝트는 75건 이상으로 규모가 1300억 달러에 달했다.
76개 이상의 지방정부가 인허가 중단을 시도했으며 상당수가 90일에서 2년의 한시적 중단을 시행했다.
교보증권은 전력 문제를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데이터센터 반대 사례에서 물·용수 문제가 51%, 전력·계통 문제가 36%를 차지했다.
특히 전력 문제가 제기된 프로젝트의 취소·중단 비율은 91%에 달한 반면 착공 전환율은 7%에 그쳤다. 요금 부담은 계약 등으로 조정할 수 있지만 발전·송변전 설비 부족은 일정 지연으로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입지는 기존 핵심 시장에서 신규 지역으로 분산되고 있다. 계획된 데이터센터 자본적 지출 1조 8000억 달러 가운데 핵심 시장 지역 비중은 착공 물량 기준 46%에서 35%로 낮아진 반면 신규 시장 비중은 18%에서 35%로 높아졌다. 프런티어 계획 물량은 910억 달러에서 6310억 달러로 6.9배 확대됐다.
교보증권은 결국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전력 확보가 가능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