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2026 베스트 오너십 - 종합 1위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삼성의 사업과 조직 전반을 바꾸는 대전환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동시에 주주 환원과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삼성은 지난 6월 최첨단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 총 2655조 원을 국내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평택캠퍼스와 용인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한 반도체 클러스터 육성 등에 2030조 원을 투자하고, AI 반도체와 로봇, 배터리, 정보기술(IT) 부품·소재 등을 중심으로 호남·충청·영남 지역에도 625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뿐 아니라 지역의 첨단 산업 생태계 구축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호남에는 글로벌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 AI 데이터센터, 미래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425조 원(반도체 40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충청권에는 고대역폭메모리 팹(HBM Fab), 첨단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등 산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총 140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주력 제조업에 AI 전환(AX)·로봇 전환(RX)을 접목, 국가 산업 엔진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영남에 총 6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주주 환원 대폭 확대...글로벌 민간 교류도 앞장
이 회장은 투자뿐 아니라 삼성의 일하는 방식 자체를 AI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삼성은 지난 6월 9일 모든 관계사의 업무에 AI를 전면 도입하는 ‘AI 대전환’을 선언했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연구개발(R&D)부터 생산·마케팅·지원 등 모든 업무 밸류체인에 AI를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제미나이, 챗GPT, 클로드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식 도입해 나가고 있으며, 전 관계사 사장단을 대상으로 AI 집중교육인 ‘AX 부트캠프’를 실시하는 한편 관계사별 AI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 전반의 AI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리더십 기반의 시장 대응을 통해 연결 기준 매출 171.5조 원, 영업이익 89.5조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역대 분기 최대 규모인 16조 원을 R&D에 투입하는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R&D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주주 환원도 대폭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21일 이사회를 열고 약 90조~110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2026년 주주 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 기존 최대였던 2020년 20조 3000억 원 규모 주주 환원의 약 5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배당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위한 주주 가치 제고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2025년 말까지 총 38조 원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고용과 인재 육성에도 힘을 싣고 있다. 삼성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기업인의 의무’라는 이 회장의 뜻에 따라 채용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향후 5년간 6만 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요 부품사업,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은 바이오 산업, 핵심 기술로 급부상한 AI 등에 집중해서 채용을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국내 직원 수는 2020년 말 10만8880명에서 지난해 말 12만8881명으로 늘었다.
청년 AI 인재 육성을 위한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도 전국 5개 캠퍼스에서 운영하고 있다.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수료생 가운데 9300여 명이 2600개가 넘는 기업에 취업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민간 교류에도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이건희(KH) 컬렉션’ 첫 해외 순회전 기념 갈라 디너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비롯해 정·관계와 글로벌 기업, 문화계 인사 등 27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참석자들에게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한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과 미술품 기증에 담긴 사회공헌 철학을 소개했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