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8540원 감사드립니다."
인턴으로 일하다가 정직원 전환에 실패해 버스정류장에서 울고 있던 이가 한 남성으로부터 따뜻한 위로와 택시비를 받았다는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특히 해당 남성이 그룹 넥스트의 이현섭으로 알려지면서 팬들의 반가움이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엑스(구 트위터) 이용자 A씨는 "미담 하나 풀겠다"며 "저번 주에 인턴에서 정직원 전환 떨어지고 너무 우울해서 늦게까지 술 마시고 첫차 기다린답시고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청승맞게 엉엉 울고 있었는데 어떤 분이 '왜 여기서 울고 있냐. 택시비 줄 테니까 따뜻한 집 가서 울라'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당시를 회상한 A씨는 "그분이 말을 걸자마자 눈에서 수도꼭지 터지듯 펑펑 눈물이 나오고 마음속에 있던 서러움을 다 쏟아내듯 인턴 생활에 대해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걸 듣더니 장난스러운 말투로 본인은 30년 차 무명 가수인데 아직 포기 안 했다면서 들어보라고 냅다 노래를 불러주는데 뭔가 상황이 너무 웃기고 감동스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에 핏대 세워가며 열창 해주셨는데 무슨 노래인지 몰라서 죄송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해당 남성으로부터 택시비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진짜 괜찮다고 거절했는데도 계좌이체로 택시비를 보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면서 "통장에 있는 돈 싹 다 긁어서 보내주신 것 같아서 더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현섭'이라는 이름으로 3만8540원이 입금된 내역을 공개했다. A씨는 "이현섭 가수님. 덕분에 택시 잘 타고 집 갔다. 따뜻하게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A씨는 당시 현장 사진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넥스트 이현섭이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아 열창하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사연이 크게 관심을 받으면서 A씨는 추가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허락받아 사진을 올린 것이었다고 밝히며 "엄마한테 물어봤는데 엄마는 알더라. 왜 사인을 안 받아왔냐고 했다. 다음에는 꼭 사인도 받고, 노래도 따라부르겠다. 감사하다"고 이현섭에게 거듭 인사했다.
아울러 이현섭이 본인 노래 중 제일 유명한 노래라고 했다면서 '발리에서 생긴 일' OST '마이 러브(My Love)' 영상을 공유했다.
이현섭은 2003년 노바소닉의 새 멤버로 발탁돼 4집 활동을 하며 데뷔했고, 그해 '발리에서 생긴 일' OST '마이 러브'를 불러 큰 인기를 얻었다. 2014년부터는 그룹 넥스트의 서브보컬이자 트윈보컬로 합류했다. 당시 신해철이 넥스트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으로 밴드를 재정비하면서 투 보컬 체제를 내세워 화제가 됐던 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