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FOMC 향방…최근 경제 지표는 인상 시사

입력 2026-09-14 22:16

이번 주 글로벌 시장 최대의 이벤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 금리정책 회의다. 미국 중앙은행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16일 수요일 오후 2시(한국 시간 17일 새벽 3시)에 통화정책 결정을 발표한다.

14일 현재 CME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스왑 거래자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75~4.00% 범위로 조정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86%의 높은 확률로 평가하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 배럴당 100달러를 오르내리는 유가, 물가 안정의 필요성과 장기 국채의 가격 변동 신호를 고려할 때 금리 인상에 대한 의심의 여지는 거의 없어 보인다. 최근 1,2개월 사이에 나온 경제 데이터들 역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결정할 위원들의 입장을 보다 긴축 방향으로 기울게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같은 예상은 미국채 수익률에도 반영됐다. 이 날 뉴욕 시간으로 오전 9시 미국 시장에서 10년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5%에 육박하며 전 거래일보다 1bp(1베이시스포인트=0.01%) 오른 4.983%에 거래되고 있다. 2년물 국채도 4.645%를 기록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미국 금리의 향후 경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꺼리고 있지만 여러 차례의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를 반복적으로 표명해왔다.

현재 연준의 FOMC에서 금리 결정에 대한 투표권을 가진 위원은 모두 12명이다.

대통령이 임명하고 상원이 인준하는 7명의 연준 이사회 전원은 상시 투표권을 갖는다. 여기에 금융 중심지인 뉴욕의 연방은행총재는 FOMC 부의장으로 상시 투표권이 있다. 나머지 11개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중 4명이 1년 임기로 교대로 순환하며 의결권을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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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7명의 이사회 멤버중 케빈 워시 의장은 매파로 분류할 수 있다. 미셸 보우먼 이사도 최근 서비스 물가 및 임금 상승 지속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발 가능성을 경계해 매파로 기울다.

필립 제퍼슨 부의장과 제롬 파월 전 연준의장은 경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종합 평가한다는 입장으로 중립이다. 마이클 바 역시 경제 지표를 강조하는 중립 그룹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하려했던 리사 쿡 이사는 고용시장의 냉각 방지에 좀더 방점을 두고 있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함께 비둘기파로 평가된다. 월러 이사는 6월과 7월의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연준의 2% 목표 달성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지역 연준총재 가운데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 역시 지표 흐름에 맞춰 통화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계속 견지해온 중립파다. 필라델피아 연은총재 애나 폴슨 역시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선호해 중립으로 분류된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총재는 매파로 분류되며 최근 연설에서 물가의 상방 위협을 계속 강조해왔다.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 닐 카시카리는 인플레에 보다 방점을 두되 경제 데이터를 중시하는 중립적 매파로 평가된다.

이 가운데 베스 해먹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총재,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는 이미 7월에도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며 연준의 금리 동결 결정에 반대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달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JP모건의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는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반복적으로 내놓는 것은 실질적 조치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연준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수요일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선물 시장에서 반영된 85% 정도의 가능성보다는 "더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스코샤뱅크의 경제학자 데릭 홀트는 "지금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잘못된 조치라고 생각하지만, 워시 의장의 발언을 고려할 때 결국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홀트는 "워시 의장은 시장에 대한 지나친 의존으로 스스로 곤경에 처한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이 금리 인상을 결정했을 때 인상하지 않으면 언제 인상하겠느냐"고 말했다.

로이터는 시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서 정치적으로 난감해진 워시가 정책위원들을 충분히 설득한다면 금리 동결을 이끌어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워시 본인이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책임이라고 거듭 강조해 온 점, 8월 인플레이션 수치가 실망스러울 정도로 높게 나온 점,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즉 고유가가 앞으로 몇 달 더 지속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점을 고려하면, 금리 동결을 원치 않을 가능성도 높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