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도민 청원이 게시 사흘 만에 공식 답변 요건인 1만명을 넘어섰다.
14일 '경기도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추미애 도지사 사퇴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5시30분께 참여 인원이 1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1일 청원 글이 게시된 지 나흘 만이다.
청원인은 경기도의 채무비율이 법정 위기 기준보다 낮다는 점을 언급하며 "추 지사는 주관적인 판단으로 '이대로는 부도'라며 재정 비상 선언을 강행하고 이번 추경안에서 무려 5465억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또 "더 놀라운 것은 재정 비상이라며 공무원 인센티브까지 절반 이하로 삭감해 놓고 본인은 보증금 12억원이 넘는 47평형 아파트를 혼자 사용하는 관사로 계약한 사실"이라며 "무리한 예산 삭감의 부작용이 하나둘 드러나며 도민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는 지금, 더 늦기 전에 추미애 도지사의 사퇴를 청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불필요한 예산은 삭감하되 취약계층에는 생명줄과도 같은 복지 예산, 도민의 일상을 지키는 민생 예산은 삭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방침"이라며 "그런데 추 지사는 독자적인 판단으로 기습적인 긴축 재정을 선언하고 도민 입장에서 필요 불가결한 복지 예산까지 마구잡이로 삭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청원인은 "이번 '산후조리비 폐지' 사태만 봐도 추 지사의 도정 전반에 대한 몰이해와 불통 행보가 도민의 삶에 얼마나 치명적인 위협인지 알 수 있다"며 "위정자가 가진 권한은 파초선과 같아서 추 지사의 손에서는 부채로 일으킨 작은 바람이지만 도민에게 오면 모든 것을 파괴하는 폭풍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작 취임 석달만에 이런 사고를 쳤으니 1년 후면 추 지사가 사퇴해야 할 사유는 줄이고 줄여도 책자로 만들 수 있을 정도가 될 것"이라며 "추 지사는 1400만 경기도민의 삶을 책임질 능력이 없음을 인정하고 스스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청원 게시 후 30일 이내 1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도지사가 30일 이내 공식 답변해야 한다.
최근 경기도의 고강도 긴축 재정을 둘러싼 도민들의 반발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경기도가 산후조리비 지원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하자 이에 반발하는 청원 또한 1만명을 넘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추 지사는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올해 예산은 애초부터 9개월 치만 편성돼 있었고 석 달 치 공백을 메울 돈이 남아 있지 않은 가운데 아이들 급식과 장애인·취약계층 지원까지 멈출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