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약 3년 만에 연 5%를 돌파하면서 미국 국채에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CNBC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30분 기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5.01%를 찍고 소폭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연 5%를 돌파한 것은 2023년 10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금리가 오르면서 채권 가격이 떨어지자 투자자의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 한 은행 프라이빗뱅커(PB)는 “미국 국채 매수를 시작한 법인이 있고 적절한 투자 시점을 문의하는 고액 자산가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시장은 15~16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은 통상 시장금리 상승 요인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평가를 받는 Fed가 본격적인 인상 사이클에 들어간다면 장기 금리는 오히려 하향 안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Fed 독립성과 정책 신뢰도가 회복되고 인플레이션도 둔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 하락도 미국 국채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7월 156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1340원대로 떨어졌다. 특히 인공지능(AI) 빅테크의 자금 조달 능력에 의구심이 커져 주식시장이 조정받기 시작하면 채권 매력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리 고점을 확인한 뒤 투자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한 증권사 PB는 “최근 2년간 미국 국채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고액 자산가가 많아 금리가 내려오는 추세를 확인한 뒤 투자하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예금 잔액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11일 기준 5대 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의 달러 예금 잔액은 총 789억7793만달러(약 106조원)였다. 이들 은행이 합산 통계를 내놓기 시작한 2021년 5월 이후 가장 많다.
심성미/장현주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