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에 대해 "법 위에 민심이 있는 것 아니겠나"라며 "이래선 본인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14일 당 유튜브 채널 민주당TV 프로그램 '민티07'에 출연해 "비례대표 겸직을 하는 게 불법은 아니지만, 관례적으로 하나는 내려놓는 게 보통 상식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이게 법에 맞느냐 안 맞느냐'가 별도로 의견이 있었지만 '그건 좀 아닌 것 같다'는 걸 전제로 해서 권유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라며 "어쨌든 국민 의견이 중요하다. 인사 판단에 있어선 꼭 법만 갖고 가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김 대표 비서실장인 김태선 민주당 의원은 전날(13일) 페이스북에 "민심을 종합한 김 대표의 자진사퇴 권유를 비서실장인 제가 용 후보자에게 전달한 바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비례대표 겸직 문제가 법적 위반은 아닐지라도, 국민적 눈높이와 정서에 온전히 부합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용 의원도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연 회견에서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을 존중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후보자가 결단해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김 대표는 용 의원의 자진 사퇴를 권유한 것과 별도로 진보 정당들과의 연대에는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용 후보자 지명 직전) 우리와 가까운 당들에 인사를 돌면서 조국혁신당은 합당과 연대를 논의해서 상호 입장을 맞춰봐야 하고, 기본소득당과 사회민주당, 진보당은 무조건 연대한다고 돼 있었다"며 "교섭단체 정수 완화나 선거제도 문제에 대해선 상당히 우호적으로 열어놓고 대화하자고 정해놓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용 의원이) 후보자로 따로 지명된 후에 사회민주당, 진보당, 용 의원과 같이 각 당 대표들과 예정돼 있던 식사도 한 번 했었다"라며 "이건 이렇게 됐지만 용 의원도 역할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진보 연대에 대해선 더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검찰개혁 문제에 관해 "(이재명) 대통령은 이들(내란) 세력을 징벌해야 하는데 왜 이들 세력에게 업혀서 전전긍긍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민주당의 책임있는 정치인, 도지사의 발언이란 것에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혜가 필요할 땐 일종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지 않나"라며 "솔로몬의 지혜에서 '진짜냐 가짜냐' 따질 때도 사실 실체를 모르게 하고 한 거고, 정의란 무엇인가도 정의를 규정할 때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나의 입장을 제로로 만들고, 말하는 사람의 입장을 제로로 만들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며 "(왜 이렇게 말했는지) 본인의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일반적으로 민주당 중진의 발언이라고는 사람들이 생각 안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