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9주 연속 하락하며 30%대 초반까지 주저앉았다. 부정 평가는 취임 후 처음으로 60% 선을 넘어섰다.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혼선 등 잇따른 악재 속에 20대 청년층과 진보 지지층이 대거 이탈한 여파로 풀이된다.
14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3.6%포인트(포인트) 내린 33.8%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 평가는 3.8%포인트 뛴 63.3%를 기록했다. 긍·부정 격차는 29.5%포인트로 오차범위 밖 벌어졌다.
지역별로는 1.5%포인트 상승한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하락세가 뚜렷했다. 부산·울산·경남(9.1%포인트 하락), 대구·경북(6.8%포인트 하락), 대전·세종·충청(6.5%포인트 하락), 광주·전라(5.5%포인트 하락), 인천·경기(3.0%포인트 하락) 순으로 낙폭이 컸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10.2%포인트 급락했고 60대(4.1%포인트 하락), 70대 이상(3.6%포인트 하락), 30대(2.8%포인트 하락), 50대(1.3%포인트 하락) 등 전 연령대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8.0%포인트 하락)과 보수층(5.5%포인트 하락) 모두 지지율이 빠졌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김어준씨 유튜브 방송에 나와 "지난주 목요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대신 반박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김어준씨도 "너무 곡선이 가파르고 (떨어지는) 비율이 일정하다"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신약 임상시험 청탁 의혹을 받고 있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버티고 있다는 점도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당 지지도에선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 앞선 결과가 나왔다. 지난 10~11일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전주 대비 5.7%포인트 내린 36.1%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4.5%포인트 오른 42.1%로 민주당을 오차범위 내인 6.0%포인트 앞섰다. 정당 지지율 역전은 지난 6월 넷째주 이후 처음이다. 이어 조국혁신당 4.7%, 진보당 1.3%, 개혁신당 1.3% 순이었다. 기타 정당은 2.3%, 무당층은 12.2%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20대 지지율이 18.8%포인트 급락한 데 이어 대구·경북(12.4%포인트 하락), 부산·울산·경남(10.7%포인트 하락), 충청권(10.6%포인트 하락) 등에서 두 자릿수 낙폭을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20대(21.2%포인트 상승)와 충청권(12.3%포인트 상승), 부산·울산·경남(8.5%포인트 상승) 등을 중심으로 결집하며 반사이익을 얻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응답률은 4.5%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3.6%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