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수시 시스템 장애로 타대학 지원한 수험생도 구제"

입력 2026-09-13 19:53
수정 2026-09-13 20:10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원서접수 시스템이 마감 직전 '먹통'이 돼 접수 시간을 1시간 연장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수험생 사이에서는 마감 연장으로 인한 지원 기회의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13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11일 오후 5시50분께 수시 원서 접수 대행사 2개 중 하나인 '유웨이어플라이'의 접수 시스템 서버가 다운됐다가 오후 6시20분이 돼서야 정상적으로 복구됐다. 오후 6시 원서 접수 마감을 10분 앞두고 접속자가 몰리면서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대교협은 원서 접수 마감 시간을 오후 7시로 한 시간 연장했다.

미리 원서를 제출한 수험생은 반발하고 있다. 수험생들은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에 지원하기 위해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인다. 문제는 일부 대학이 원래 마감 시간인 오후 6시에 맞춰 학과별 지원 현황을 공개했다는 점이다. 원서 접수 마감이 한 시간 연장되면서 경쟁률 상황을 본 뒤 경쟁률이 낮은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일찌감치 원서를 제출한 수험생 학부모는 "막판 깜깜이 경쟁률 속에서 지원한 학생과 최종 경쟁률을 확인한 후 오후 6시 이후에 지원한 학생 중 누가 피해자인가"라고 말했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원서를 제출하지 못했거나 원하던 대학에 지원하지 못하고 불가피하게 다른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에 대한 구제 절차를 밟기로 했다. 14일 오전 9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유웨이어플라이 홈페이지를 통해 구제 신청을 하면 원서를 작성·저장 및 결제 시도를 한 전산기록과 장애 발생의 관련성을 확인해 구제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시스템 장애로 접수를 완료하지 못한 학생은 최대 1200명으로 추정된다.

대학별 원서 접수 연장 기간 내 경쟁률이 노출된 대학에 신규 접수한 수험생 현황도 파악한다. 그 결과에 따라 불공정 사례가 발견되면 추가 조치 방안을 강구한다는 입장이다.

교육당국은 대입 원서 접수 절차를 민간 업체에 맡기면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3학년도 대학 수시 모집 원서 접수 계약 기준 점유율은 유웨이 48.4%, 진학사 39.0%, 두 업체 복수 계약은 12.6%였다. 두 업체는 원서 접수 대행 계약을 따내기 위해 대학에 100억원에 가까운 물품 등을 제공한 사실과 관련해 지난해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교육부는 "유웨이어플라이 원서접수시스템의 장애 원인과 실태 등 원서접수시스템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필요시 수사 의뢰 등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향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과 원서 접수 체계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