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아이돌 스타들까지 모발 이식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 출연한 보이그룹 베리베리 멤버 강민(23)은 모발 이식 사실을 털어놨다.
'얼굴 천재'라는 칭찬에 강민은 "잘생겼으니까 이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평가에 그는 "(잘생긴 건) 중학생 때부터 알았다. 안경을 벗었는데 애들이 '생각보다 잘생겼네'라고 해서 그때부터 유난 떨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강민은 자신의 비주얼이 자연산이 아니라며 "사실 이마를 심었다"고 말했다.
앞서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 가수 이채연(26)은 과거 첫 워터밤 무대 당시 흑채가 물에 씻겨 내려가며 불거진 '탈모설' 이후 곧바로 병원을 찾아 4571모에 달하는 모발을 심었다고 고백했다.
이채연은 "거금이 들어갔다"며 "이때 아니면 또 언제 심을까 싶어서 바로 해버렸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탈모는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습관,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최근에는 2030 젊은 층 사이에서도 병원을 찾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김승준 모모성형외과 대표원장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20대 초반부터 30대 초반 환자들의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외모가 곧 자신감이자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시기인 만큼, 단순한 고민을 넘어 적극적인 자기관리의 일환으로 자리 잡았다"고 진단했다.
젊은층의 모발 이식은 신체적 조건 면에서 몇 가지 뚜렷한 강점을 가진다. 우선 생물학적 골든타임과 압도적인 재생 에너지를 꼽을 수 있다. 김 원장은 "젊은 층의 경우 세포 대사 속도가 빨라 수술 후 미세 딱지가 탈락하는 속도가 빠르고, 일상 복귀를 뜻하는 다운타임이 중장년층에 비해 현저히 짧아 '금요일 수술 후 월요일 출근'이 가능하다"며 "여기에 미세혈관이 건강하고 혈류량이 풍부해 이식모가 더 굵고 탄력 있게 안착할 확률도 높다"고 부연했다.
다만 젊은 환자층일수록 경계해야 할 치명적인 리스크도 존재한다. 바로 '미래 예측의 어려움'이다. 현재는 단순히 M자 이마가 넓어 보일지라도 10년 뒤 탈모가 정수리까지 확산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의 빈 곳을 채우고자 후두부의 모낭 자원을 전부 소모해 버리면, 향후 탈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을 때 추가 수술을 하지 못하는 낭패를 겪을 수 있다. 따라서 미래를 대비한 비상용 모낭을 반드시 일정 부분 남겨두는 정교한 설계가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탈모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거나 뚜렷한 가족력으로 인해 심리적 위축이 심각하다면 조기 수술을 통해 삶의 질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수술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기존 모발을 지키기 위한 약물 치료와 규칙적인 생활 습관 등 철저한 사후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