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지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이하 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하면서 매파적 메시지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오는 9월 15에서 16일 사이 열리는 FOMC를 앞두고 물가에 대한 연준의 우려는 강화되겠지만 이를 곧바로 금리 인상으로 연결하기보다는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갈등 격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시장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 선물파생시장(CME)에서는 9월 기준금리가 4.0%로 한 차례 인상될 가능성을 약 60% 반영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4.25%까지 추가 인상될 가능성도 약 37%로 보고 있다.
연말까지 3.75% 수준에서 동결될 것이라는 기대는 13%에 그친다.
IBK투자증권은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정책 충돌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 정부가 시장금리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의 추가 긴축은 정부의 재정 부담을 키우고 책임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시장금리가 현재 경기와 신용 상황에 부담을 주는 임계점에 접근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혔다.
미국 경제지표는 아직 양호하지만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으며 금리가 급등할 경우 신용 상황이 빠르게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명분도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다. 미국의 물가는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지만 고용 상황은 여전히 통화정책 결정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임금 등 질적 지표는 둔화 흐름을 보여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할 근거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도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총생산격차(GDP Gap)가 올해와 내년 소폭 마이너스 상태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돼 유가 급등에 따른 공급 충격과 달리 수요 측면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보다 동결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IBK투자증권은 결국 9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물가 경계심을 높이는 매파적 메시지를 내면서 금리는 동결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