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할 땐 174만원 벌었는데"…선수 은퇴하자 월 1.4억 '대박'

입력 2026-09-13 08:57
수정 2026-09-13 09:35

국제대회 우승 경력까지 있는 일본 배드민턴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은퇴 후 라이브 방송에 뛰어들어 한 달에 최고 1600만엔(약 1억39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현역 시절 월수입이 약 20만엔(약 174만원)이었다는 그의 설명과 비교하면 최고 80배 수준이다."국가대표인데 월 20만엔"…은퇴 뒤 방송 시작일본 매체 문춘온라인은 12일 전 일본 배드민턴 국가대표 아라키 아카네의 선수 생활과 은퇴 이후 라이버로 활동하게 된 과정을 세 차례에 걸쳐 소개했다.

아라키는 176cm의 키를 가진 엘리트 선수로 국제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했다. 어머니 역시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배드민턴 선수 출신으로, 아라키도 어린 시절부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경력과 달리 선수로 활동할 당시 수입은 많지 않았다고 한다. 아라키가 밝힌 현역 시절 월수입은 약 20만엔이었다. 국가대표급 선수로 세계 각국의 국제대회를 다녔지만 배드민턴 선수 생활만으로 높은 소득을 올리기는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그는 2020년 1월 코트를 떠난 뒤 약 2~3개월 만에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당시 도쿄 이타바시구 도부네리마에 월세 6만엔(약 52만원)짜리 아파트를 구했고, 방송 장비로는 스마트폰 한 대만 사용했다.

방송에 뛰어든 이유도 숨기지 않았다. 아라키는 "돈을 벌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은퇴 당시 배드민턴계가 라이브 방송이나 연예 활동에 보수적이었다고 회상했고, 어머니 역시 처음에는 "라이브 방송 같은 건 하지 말라"며 반대했다고 했다.

주변의 만류를 피하기 위해 선수 시절 알고 지낸 배드민턴 관계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도 모두 차단했다고 밝혔다. 누군가 방송을 그만두라고 해도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월 최고 1600만엔…현역 때의 80배아라키는 코로나19 확산 시기 라이브 방송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방송에서는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유료 아이템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렸다. 한국 인터넷 방송의 후원 아이템과 유사한 구조다.

수입은 빠르게 늘었다. 아라키가 공개한 최고 월수입은 1600만엔이었다. 현역 시절 월 20만엔을 받았다는 설명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최고 수입은 약 80배에 해당한다. 다만 큰돈이 오가는 만큼 예상하지 못한 불쾌한 경험도 있었다고 한다.

은퇴 후 달라진 외모도 화제가 됐다. 현역 시절과 현재 모습의 차이가 크다는 이유로 일본 온라인에서는 성형 의혹이 제기됐고, 일부에서는 "AI로 만든 사람이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왔다.

아라키는 성형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선수 시절과 비교해 몸무게가 약 15kg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역 때는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체격을 키우고 체지방을 극도로 낮춘 상태를 유지했지만, 은퇴 뒤 생활 방식과 몸 관리가 달라지면서 얼굴과 체형도 자연스럽게 변했다는 설명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