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간 해상 공격이 격화하고 홍해 안보 불안까지 커지면서 초대형 유조선(VLCC) 운임이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운임 평가기관인 발틱거래소 집계로 오만만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초대형 유조선 운임이 월드스케일 기준 약 450, 기준점 대비 약 4.5배까지 올랐다.
이는 원유 1배럴당 운송비 약 11.50달러에 해당하는 것이다. 해당 운임이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VLCC는 한 번에 약 200만배럴의 원유를 운반할 수 있는 대형 유조선을 말한다.
미국과 이란 양측의 선박 공격이 잇따르고 예멘 후티 반군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장악 등으로 중동 해역 전체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이란은 미국이 자국 유조선 5척을 침몰시킨 데 대한 보복으로 지난 9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있던 선박 10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전략 요충지인 페림섬까지 진출하면서 주요 원유 수송로의 위험이 동시에 커진 상황이다.
이처럼 중동 해역 운항 위험이 커지면서 해당 지역을 운항하려는 유조선이 줄어든 것도 운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에너지 분석업체 보텍사의 이오아니스 파파디미트리우 애널리스트는 "미 해군과 이란의 공격 재개가 걸프 지역 운임을 연일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란의 보복 우려가 가용 유조선 수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