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올가을엔 문학축제 풍년…서울국제작가축제 등 개막

입력 2026-09-11 17:50
“문학은 인공지능(AI)으로부터 완전히 안전합니다. 펜타곤(미국 국방부)을 해킹할 수 있는 시스템은 구축됐지만 훌륭한 산문은 써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죠.”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와 <매니악> 등으로 국내에도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한 칠레 작가 벵하민 라바투트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던진 말이다.

기자간담회에서 라바투트는 “우리가 무엇보다 되찾아야 하는 것은 동물적인 감각과 야생적인 인간 본능”이라며 “우리의 몸이 세상과 조우하는 것이 결국 이야기이자 문학”이라고 말했다.

김애란은 “문학이 가진 미덕 중 하나는 소통에 대한 환상을 주지 않고 소통이 얼마나 어렵고 지난한 일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했다. 김연수는 AI가 답에 도달하는 과정을 알지 못한 채 결과만 받아들이는 현실에 대해 “어떻게 아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앎이 생겨버리는 것은 맹신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2026 서울국제작가축제는 ‘누구세요?’를 주제로 AI와 비인간 존재가 일상 깊숙이 들어온 시대에 인간과 공동체의 정체성을 묻는다. 11~16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를 중심으로 열린다. 국내외 작가 24명이 참여하며 부커상 수상 작가 데이먼 갤것, 일본 소설가 히라노 게이치로 등 해외 작가들이 방한해 국내 작가들과 대담하고 독자들을 만난다.

‘2026 대한민국 문학축제’도 11일 개막해 가을 문학 행사의 열기를 잇고 있다. 20일까지 서울 대학로와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다. 15일 서울 세종대에서 개최되는 세계한글작가대회에는 김주혜와 김진명이 참여한다. 16~20일 ‘곁눈질’을 주제로 열리는 문학주간에서는 김애란·최진영 등 작가와 예술가 167명이 48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0월 16~18일 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일대에서는 ‘2026 파주페어 북앤컬처 북소리’가 열린다. ‘난-것들’을 슬로건으로 출판사와 서점, 작가, 독립출판 제작자 등이 참여하는 북마켓 ‘난-장’과 북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