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어치 상품권을 47만5000원에 사고, 쓰고 나면 최대 2만5000원을 돌려받는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추석을 앞두고 이런 혜택이 있는 서울사랑상품권 2650억원어치를 오는 14일부터 판매한다. 처음으로 어르신 전용 물량도 내놨다. 서울시 광역상품권 18일부터 본격 판매13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이번 상품권은 14~18일 순차 발행된다. 서울 전역에서 쓰는 광역상품권 800억원과 발행한 구 안에서만 쓰는 자치구 상품권 1850억원 어치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스마트폰 ‘서울페이플러스(서울Pay+)’ 앱으로 사서 동네 가게에서 현금처럼 쓰는 모바일 상품권이다. 5% 싸게 사서 제값에 쓰기 때문에 같은 돈으로 5%어치를 더 살 수 있다. 1인당 월 50만원까지 살 수 있고, 150만원까지 갖고 있을 수 있다. 유효기간은 구매일로부터 5년이고, 연말정산 때 사용액의 30%를 소득공제받는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일부 업종에서는 쓸 수 없다.
가장 먼저 구매 가능한 대상으 만 65세 이상 어르신이다. 서울시는 광역상품권 가운데 80억원을 1961년생까지만 살 수 있게 따로 뗐다. 스마트폰 조작이 익숙하지 않아 선착순 구매에서 밀리는 고령자를 위한 조치다. 판매 기간은 14일 오전 9시부터 17일까지다. 5% 할인에 결제액의 2%를 다음 달 20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페이백을 더해 혜택은 7%다. 산 사람만 쓸 수 있고 선물은 안 된다. 서울시는 운영 결과를 본 뒤 자치구 상품권에도 어르신 전용 물량을 도입할 계획이다.
나머지 광역상품권 720억원은 18일 일반 시민에게 판다. 짝수 해에 태어난 사람은 낮 12시~오후 2시, 홀수 해에 태어난 사람은 오후 3~5시에 각각 360억원어치를 살 수 있다. 오후 6시부터는 어르신 전용분을 포함해 남은 물량을 출생 연도와 관계없이 누구나 산다. 일반 판매분도 5% 할인과 2% 페이백이 붙는다.
자치구 상품권은 15일 7개 구, 16일 8개 구, 17일 9개 구가 매일 오전 9시부터 구별로 정한 시각에 판매한다. 가장 많이 판매하는 곳은 강남구로 16일 오후 2시에 395억원을 발행한다. 성동구는 15일 오전 10시에 150억원을 내놓는다. 용산·광진·강서·송파·마포구는 각각 100억원씩이다. 동대문·중·은평구는 20억원, 종로구는 25억원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다. 구로구는 15일 30억원에 이어 18일 오전 9시 50억원을 추가로 판다. 강북구는 17일 오전 9시에 판매하며 발행액은 추후 공지한다.
혜택이 가장 큰 곳은 강남·강서·구로·금천구다. 5% 할인에 결제액의 5%를 페이백으로 돌려준다. 50만원어치를 사서 다 쓰면 할인 2만5000원과 페이백 2만5000원을 합쳐 5만원을 아낀다. 중구는 2% 페이백을 준다. 먼저 발행한 성북구 상품권에도 5% 페이백이 붙는다. 자치구 페이백은 예산이 떨어지면 끝난다.
땡겨요 주문시 15% 할인 혜택발행액도 구마다 차이가 크다. 강남구는 올 설 연휴에 600억원을 발행했고 이번 추석 395억원을 더해 올해 발행 물량만 총 995억원에 이른다다. 은평구는 설 50억원, 추석 20억원으로 올해 70억원이다. 은평구는 설 발행분이 모두 팔렸다고 밝혔다. 동대문구는 20억원이 다 팔리면 판매를 일찍 끝낸다고 안내했다. 서울시는 자치구 추경 결과에 따라 발행 규모와 할인율이 바뀔 수 있다며 구매 전 앱에서 조건을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배달 음식을 자주 시킨다면 공공배달앱 ‘땡겨요’ 전용 상품권 혜택은 더 크다. 할인율이 최대 15%이고 1인당 월 20만원까지 구매 가능하다. 광진구는 이달 1일부터 15% 할인해 팔고 있다. 땡겨요 앱에서 상품권으로 결제하면 결제액의 5%를 땡겨요 상품권으로 한 번 더 돌려준다. 중랑구는 14일 오전 10시에 판매를 시작한다. 중랑땡겨요상품권으로 2만원 이상 주문한 내역을 인증하면 선착순 1988명에게 중랑사랑상품권 1만원권을 준다.
전통시장에서는 상품을 구매하면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도 이어진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27일까지 24개 구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61곳이 제수용품과 농수산물을 최대 30% 싸게 판다. 이 가운데 42곳은 구매액의 최대 3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송파구는 16~22일 마천중앙·방이·석촌시장 등 7곳에서 구매액의 최대 2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한다. 양천구는 22일까지 시장과 골목형상점가 9곳에서 행사를 연다. 경창시장은 14~16일 3만원 이상 사면 온누리상품권 5000원을 준다. 오목교중앙시장은 15일 4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1만원 시장쿠폰을 준다. 동작구 사당1동먹자골목상점가는 17일 3만원 이상 사면 1만원을 돌려준다. 중랑구 묵동도깨비시장은 12일 야시장에서 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온누리상품권을 환급한다.
산지 농산물을 싸게 사려면 직거래장터도 있다. 동대문구는 16일 오전 10시~오후 5시 구청 앞 광장에서 자매도시 15곳이 참여하는 직거래장터를 연다. 청송 사과·나주 배·남해 멸치 등 142개 품목을 판다.
판매 당일 바로 사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서울시는 전날까지 앱을 내려받아 회원가입을 하고 계좌나 카드를 등록해 두라고 당부했다. 판매 기간 5일 동안 오전 8시30분~오후 7시에는 ‘가맹점 찾기’ 등 앱 일부 기능이 제한된다. 계좌이체와 카드 외에 ‘Npay 머니’로도 살 수 있다. 14일부터는 서울페이 QR로 카카오페이 결제도 된다.
환불 규정도 알아두면 좋다. 쓰지 않은 상품권은 전액 취소할 수 있다. 계좌이체로 산 상품권은 60% 이상 쓰면 남은 돈을 돌려받는다. 신용카드로 산 상품권은 잔액 환불과 선물이 안 된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