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잃어버렸다"…일본 간 한국인들 '긴급 여권' 3배 급증

입력 2026-09-11 09:58
수정 2026-09-11 11:15


일본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 늘면서 현지 재외공관에서 긴급여권을 발급받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올해는 7월까지 이미 1600건을 넘어서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연간 3000건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일본 소재 재외공관에서 발급한 긴급여권은 2022년 661건에서 2023년 2086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2024년에는 2415건, 지난해에는 2393건이 발급됐다. 올해도 1~7월에만 1638건이 발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긴급여권은 해외 체류 중 여권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하는 등 긴급한 사유가 생겼지만 일반 여권을 발급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 발급받는 여권이다.

일본 내 긴급여권 발급 증가는 엔저 영향 등으로 한국인 일본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전 세계 재외공관 가운데 긴급여권 발급 건수가 많은 상위 5곳에는 주일본대사관과 주오사카총영사관이 나란히 포함됐다. 상위 2곳이 모두 일본 소재 공관이었다.

여권 문제뿐 아니라 현지 사건·사고 피해도 늘었다. 일본에서 사건·사고를 당한 한국인은 2022년 348명에서 2023년 1393명으로 늘었다. 2024년에는 2348명, 지난해에는 3090명까지 증가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784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재외공관에서 긴급여권을 발급받는 경우에는 해외 체류 중 사건·사고 과정에서 여권을 잃어버리거나 도난당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캄보디아는 올해 긴급여권 발급 건수가 크게 줄었다. 주캄보디아대사관의 긴급여권 발급 건수는 2022년 31건에서 2023년 88건, 2024년 190건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도 186건이 발급됐다.

하지만 스캠 범죄조직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올해는 1~7월 발급 건수가 23건에 그쳤다. 현지 범죄조직 문제가 확산하던 시기와 달리 올해 들어 발급 건수가 감소한 것이다.

이 의원은 “해외에서의 긴급여권 발급 증가는 우리 국민 안전 이상 신호의 전조증상일 수 있는 만큼 단순 통계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일본 등 발급이 급증한 지역에 대해 외교부는 각별한 모니터링과 함께 필요한 안전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