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일반인이라 거짓말한 총리실 간부…사찰 배후 밝혀라"

입력 2026-09-11 06:12
수정 2026-09-11 06:18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국무총리실 간부가 자신의 기자회견에서 신분을 숨기고 질문한 데 대해 총리실이 '우연한 질의'라고 설명하자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반발했다.

한 의원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한성숙 총리실에서 입장문을 냈다. 저에 대해 사과가 아니라 적반하장 비난을 하면서 혼자 아무 이유 없이 한 거고 별거 아니니 경고로 덮겠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왜 두 차례에 걸쳐 '일반인'이라고 거짓말했는지는 억지 설명조차 못 한다"며 "신분을 밝히지 않은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거짓말했다. 사찰과 정치 중립 위반이란 걸 알기 때문에 총리실 공무원임을 들키지 않으려고 일반인이라고 거짓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에 누구나 지나가다 질문할 수 있다고 하는 총리실의 뻔뻔함에 놀란다"며 "제가 어디 기자인지 묻지 않았다면 그냥 계속 기자인 척했을 것이다. 정상적인 기자라면 안 할 한성숙 옹호 질의를 해서 여론 조작을 시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로텐더홀에 누구나 갈 수 있다고도 거짓말한다"며 "총리실 주장대로면 계엄군도 로텐더홀에 들어올 수 있겠다"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총리실은 앞으로도 프락치식 사찰을 계속하겠다는 말 같다"며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총리실은 같은 날 설명자료를 내고 국무조정실 소속 A 과장이 이날 대정부질문 관련 업무로 국회 출장 중 로텐더홀에서 열린 한 의원의 기자회견을 보게 됐고, 질의응답을 듣던 중 "페이스북에 총리께서 수사 지휘를 했다고 올리셨던데 무슨 취지인지"라고 질문한 뒤 소속을 묻는 한 의원에게 '일반인'이라고 답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 과장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공개된 장소인 로텐더홀에서 진행 중이던 기자회견 현장을 동료와 함께 우연히 지나치다 즉흥적으로 궁금했던 점을 질의한 것"이라며 "참석이 제한된 기자회견장에 의도적으로 '잠입'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A 과장이 단체대화방을 열고 질의한 이유는 자신이 올린 한 의원의 SNS 문구를 정확히 읽기 위해서였다"며 "한 의원 측에서 주장하는 '의원 사찰'이나 '총리의 지시' 등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다만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현직 공직자가 국회의원의 기자회견에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질문한 것은 공직자로서 적절하지 않은 처신"이라며 "이에 대해서는 엄중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