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소비 줄었다더니…유흥업소 법인카드 결제액 6년간 3조원 돌파

입력 2026-09-10 22:34

지난해 유흥업소에서 사용된 법인카드 결제액이 55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년간 누적 사용액은 약 3조 원에 달한다.

지난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과 여신금융협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흥업소의 법인카드 결제액은 55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법인카드 사용액 204조 6606억 원의 약 0.3%다.

유흥업소 법인카드 사용액은 2020년 4398억 원에서 2021년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2120억 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2022년 5638억 원으로 다시 늘어난 후 2023년 6244억 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2024년 5962억 원에서 2년 연속 줄었다.

업종별로는 룸살롱이 3026억 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단란주점은 1173억 원, 기타 유흥주점 682억 원, 극장식 식당 488억 원, 나이트클럽은 147억 원이었다. 극장식 식당은 공연 등을 관람하며 식사할 수 있는 형태의 유흥업소를 일컫는다.

술을 덜 마시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집단 회식이 줄어드는 등 문화가 바뀌고 있지만 접대성 관행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내 주류 소비는 빠르게 감소 중이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류 출고량은 298만8000㎘로 집계됐다. 주류 출고량이 300만㎘를 밑돈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92만2000㎘ 이후 27년 만이다.

한편 지난해 골프장에서 결제된 법인카드 금액은 1조 9726억 원으로 전년보다 4.2% 감소했지만 2021년 이후 매년 2조 원 안팎을 유지 중이다.

문 의원은 "유흥업소 법인카드 결제액의 절반 이상이 룸살롱에서 사용됐다. 과세 당국이 유흥업소에서의 법인카드 사용 실태를 계속 점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