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TSMC는 8월 매출이 전년대비 53.3% 증가했으며 전세계적인 AI 인프라 구축에 따른 폭발적 수요 충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발표했다.
10일(현지시간) TSMC는 8월 매출이 5,148억 대만달러(약 21조 9천억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53.3% 증가한 것이고 한 달전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분석가들은 평균적으로 이번 분기 매출이 46.8%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TSMC는 최근 전례 없는 속도로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TSMC의 클리프 후 부 최고운영책임자는 이달 초, “과거에는 보통 4~5개의 신규 공장을 동시에 건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현재는 국내외에 약 20개의 공장 건설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반도체 제조 장비 수요가 작년말 이후 거의 두 배로 증가했고 “거의 4,5배 생산량을 늘렸음에도 여전히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TSMC는 ASML 홀딩스와 2030년부터 대당 4억달러에 달하는 최첨단 고해상도(하이 NA) 극자외선 리소그래피 장비를 양산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 이전에는 비용 문제로 ASML의 최첨단 시스템을 당장 도입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이 회사는 엔비디아부터 구글까지 주요 AI 칩 설계업체들 상당수가 생산을 위탁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TSMC에 대해 2027년 매출 35% 성장에 따른 순이익 31%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마진은 2026년 66.4%에서 2027년 65.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마진의 하락은 2나노미터 공정 및 미국 등 해외 공장 건설로 인한 순이익 감소를 각각 3~4%포인트로 예상하고 600억 달러가 넘는 자본 지출 예산으로 인해 감가상각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2026년 하반기에 계획되었던 일부 가격 인상을 2027년 1분기로 연기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이 같은 하락 요인들을 부분적으로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TSMC는 7월에 올해 투자 및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2027년 이후에도 AI 칩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에 따른 것이다. 2026년 자본 지출은 사상 최고치인 600억 달러에서 6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 매출은 미 달러 기준으로 40%를 약간 웃도는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TSMC의 주가는 올 들어 약 60% 상승했다.
CNBC가 보도한 트렌드포스 자료에 따르면, TSMC는 2분기에도 72.5%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다. 트렌드포스는 AI 서버 프로세서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TSMC의 5, 4, 3나노미터 공정 설비가 2분기 내내 가동률을 최고치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삼성 파운드리는 5.9%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의 SMIC가 5.4%로 그 뒤를 이었다.
세계 10대 파운드리 업체는 2분기에 총 534억 9천만 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AI 및 고성능 컴퓨팅 프로세서에 사용되는 첨단 공정의 공급 제약에 부분적으로 기인한 것이라고 트렌드포스는 설명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