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호르무즈 파병 검토에, 與 "신중에 신중을"

입력 2026-09-10 17:54
수정 2026-09-11 01:54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호르무즈해협 파병과 관련해 10일 국회에서 신중론이 제기됐다. 현지 여건을 파악하기 위해 파견된 국방부 현지조사단은 이날 귀국했다.

한성숙 국무총리(사진)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호르무즈해협 파병 관련 질문에 “현재까지 실질적 기여 방안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우리가 확보하는 원유 등 글로벌 공급망 측면에서 중요성이 있기 때문에 다각도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에 “중동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미국이 요구한다고 해서 우리가 끌려 들어가서는 안 된다”며 “신중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두희 국방부 차관은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의 현지 조사단 일정 관련 질문에 “조사단이 중동 지역으로 간 것은 맞지만 이것이 파병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다”며 “전반적인 상황을 평가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파병한다면 논란이 되지 않도록 국회 동의 절차를 명확히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조현 외교부 장관이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에게 호르무즈해협 파병과 관련해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외교부 ‘언더서클’ 의혹을 제기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려면 (파병) 동의안을 국회에 보내 국회에서 치고받고 싸우게 해야지 대통령이 나서서 책임지게 하면 안 된다”는 문자를 보냈다. 문 교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지냈다.

한편 지난 주말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한 국방부 조사단은 활동을 마치고 이날 귀국했다. 호르무즈해협과 인접한 UAE에는 미군의 중동 내 기지인 알다프라 공군기지가 있다. 조사단은 UAE 공군기지에 이어 영국·프랑스 군이 있는 바레인 연합 해군사령부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현우/김다빈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