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명이 에이전트 90개…SK스퀘어의 AI 실험

입력 2026-09-10 17:39
수정 2026-09-11 01:10
SK스퀘어 임직원 80여 명이 직접 개발해 업무에 활용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9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직원들은 투자기업 발굴과 시장 분석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AI에 맡기고 있다.

SK스퀘어는 투자 업무와 포트폴리오 기업의 사업모델을 AI 중심으로 바꾸는 ‘AI 네이티브’ 전략을 추진한다고 10일 발표했다. AI를 보조 도구로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업무 방식과 의사결정 구조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한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자유롭고 안전하게 실험하거나 행동할 수 있는 ‘샌드박스’ 전략이다. 직원이 회사 규제 없이 챗GPT와 클로드, 코파일럿 등 AI 모델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량이 사실상 무제한에 가까운 요금제를 지원하고 사내 보안 인프라도 유연하게 개방했다. 이를 통해 ‘1인 1 AI 에이전트’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직원 수보다 많은 90여 개의 자체 AI 에이전트가 현업에서 돌아가고 있는 이유다.

AI 에이전트는 시장 분석과 투자 대상 기업 발굴, 보고서 작성 등 반복 업무를 맡고 있다. 사람은 AI가 내놓은 결과를 검증하고 투자 판단처럼 난도가 높은 업무에 집중한다.

SK스퀘어는 이렇게 쌓이는 지식을 AI가 학습·활용할 수 있도록 한 데이터 허브 ‘키위’도 구축했다. 대규모언어모델(LLM)과 연동한 사내 지식 저장소다. 직원이 작성한 보고서와 이메일 등을 AI가 자동으로 축적한다. 다른 직원은 이를 검색하거나 질문·요약할 수 있고 AI에서 업무 개선 아이디어도 받을 수 있다. 개인이 보유한 업무 지식을 조직 전체의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김용훈 SK스퀘어 AI혁신담당은 “올 들어 ‘AI 혁신’이 신설 조직을 만들어 포트폴리오 회사의 사업모델을 혁신하는 데 전사 역량을 쏟고 있다”며 “여러 AI 에이전트를 서로 연결해 경영진의 의사결정까지 지원하도록 고도화한다는 방침도 세웠다”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