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서울 홍대에 첫 뷰티 단독 매장을 열고, 올리브영이 독주하는 헬스앤뷰티(H&B)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기존 대형 유통채널에서 보기 어려운 인디 브랜드를 발굴하고 색조 상품을 강화해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무신사는 11일 서울 서교동에 ‘무신사 뷰티 홍대’를 연다. 1262㎡(약 400평) 규모 매장에서 870개 브랜드의 1만2000여 개 상품을 선보인다. 입점한 뷰티 브랜드 약 600개 가운데 70%가 인디 브랜드다. 무신사는 제품력은 있지만 오프라인 판로가 부족한 신진 브랜드를 발굴해 별도 공간에서 소개한다. 패션 사업에서 신진 브랜드를 키운 경험을 뷰티에도 적용했다. 온라인 콘텐츠와 기획전으로 브랜드를 알리고 매장에서 제품을 체험한 소비자를 온라인 구매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무신사 뷰티 홍대는 색조 화장품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1층에 14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한 메이크업 존과 향수·컬러렌즈, 패션·뷰티 협업 공간을 배치했다. 자체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메이크업 브랜드 ‘리즈다’ 등이 입점했다. 패션업체의 강점을 살려 색조 제품에 어울리는 패션 스타일을 제안했다. 예컨대 립 제품을 진열하고 ‘힙한 패션 스타일과 어울리는 색상’이라고 설명하는 문구를 적어놓았다. 2층엔 스킨케어와 헤어·보디·맨즈 존이 있다.
지하 1층에는 ‘뷰티온누리약국’이 들어섰다. 의약품이 대부분인 일반 약국과 달리 판매 상품의 90%가 화장품 등 뷰티 관련 상품이다. 약사 2명 이상이 상주해 피부·두피 고민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돕는다.
홍대는 외국인 관광객과 2030세대가 몰리는 대표 상권이다. 무신사 자체 조사에 따르면 홍대 유동 인구의 67%는 외국인이다. 무신사는 이런 상권 특성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고, 3층에는 카페와 테라스를 마련해 소비자가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했다.
무신사는 오프라인 매장을 입점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를 늘리는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 4월 문을 연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뷰티존의 500여 개 입점 브랜드는 개점 후 3주간 하루평균 온라인 거래액이 개점 전보다 35% 증가했다.
무신사는 오는 11월 성수동에 두 번째 뷰티 단독 매장을 열고 제주에도 복합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무신사 뷰티 관계자는 “K뷰티 브랜드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가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강윤지 기자 yunt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