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좀 탄다면 완닝…다이빙 즐기려면 링수이

입력 2026-09-10 17:46
수정 2026-09-11 02:44

한국에서 중국 하이난을 찾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골프지만 이곳은 라운딩만 즐기기에는 아쉬운 여행지다. 서핑부터 요트, 다이빙, 낚시, 헬기 투어까지 모든 종류의 해양 레저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싼야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도시 완닝에는 매년 약 50만 명의 서퍼가 몰려든다. 이 지역의 주민 수와 맞먹는 수준이다. 연중 200일 이상 서핑이 가능해 국가대표 선수의 훈련 기지였던 이곳은 최근 민간에 전면 개방되며 ‘서핑 성지’가 됐다. 최근엔 서핑을 테마로 한 중국 최초의 리조트 중뤼주랑이 들어섰다. ‘파도 곁에서 잠들어 볼 것’을 권하는 이 리조트에는 23가지 파형을 일으키는 인공 서핑 풀이 설치돼 있다. 다소 거친 완닝의 물살이 두려운 입문자도 어렵지 않게 파도 위에 몸을 실을 수 있는 곳이다.

하이난을 둘러싼 200만㎢의 드넓은 해역에는 요트 1400척이 그림처럼 떠 있다. 바다낚시, 제트스키, 스노클링, 웨딩 촬영 등과 묶여 지역 관광의 한 축을 이룬다. 싼야는 매년 세계 각지의 요트 명가에서 만든 요트 수백 척이 한데 모여 위용을 뽐내는 보트 축제의 도시기도 하다. 싼야만에 떠 있는 인공섬 피닉스아일랜드에서 헬리콥터를 타면 파도의 물결을 본떠 조성한 싼야아틀란티스의 전경과 함께 새하얀 요트로 물든 연안을 조망할 수 있다.

남중국해의 속살을 좀 더 깊게 보고 싶다면 ‘섬 속의 섬’으로 들어가야 한다. 하이난 동남부 링수이에서 10분 정도 배를 타면 나오는 펀제저우섬은 다이버의 천국이다. 대규모 산호초 군락지와 열대어들이 영화에서나 볼 법한 바닷속 난파선과 어우러져 시간이 멈춘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바닷물이 매우 투명해 27m까지 시야가 확보된다. 수심이 얕은 곳에선 만타가오리에게 먹이도 줄 수 있다.


천연 온천도 즐길 수 있다. 바오팅의 ‘치샹링 온천 국가산림공원’ 인근 호텔에선 수온이 최고 97도에 달하는 온천수가 나온다. 인체에 필요한 20여 가지 미량 원소가 함유돼 있어 피부 미용에 좋다. 일곱 명의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산꼭대기에서 바위가 됐다는 전설이 어린 치샹링 열대우림 속에 펼쳐진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그야말로 ‘신선놀음’이다.

하이난=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