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대형 스타디움 투어를 통해 다시 한번 독보적인 글로벌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팝스타 비욘세, 컨트리 거장 조지 스트레이트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어깨를 견주며 현지 공연 시장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가는 모양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현지 30개 NFL(미국프로풋볼) 스타디움 콘서트 흥행 집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BTS WORLD TOUR 'ARIRANG''은 다수의 대형 경기장에서 역대 최고 매출과 최다 관객 기록을 동시에 돌파했다.
가장 눈부신 성과를 거둔 곳은 라스베이거스의 얼리전트 스타디움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이곳에서 총 4회 공연을 진행하며 4950만달러(약 660억원)의 티켓 매출을 올리고 24만 6000명의 관객을 몰고 왔다. 이는 해당 경기장이 문을 연 이래 최고 흥행 기록이다. 흥미로운 점은 2위 기록 역시 이들이 지난 2022년 동일 장소에서 개최했던 콘서트라는 사실이다.
다른 지역 경기장에서도 1위 싹쓸이는 이어졌다. 방탄소년단은 질레트 스타디움(2870만달러, 약 384억원)을 비롯해 볼티모어 M&T 뱅크 스타디움(2760만달러, 약 369억원), 탬파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4070만달러, 약 544억원)에서 각각 역대 흥행 1위 공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 내 최대 규모로 꼽히는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도 3180만달러(약 425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3위에 올랐다.
북미를 뒤흔든 열기는 글로벌 공연 차트 집계로도 증명됐다. 미국 공연 전문 매체 폴스타가 집계한 '라이브75'와 '글로벌 콘서트 펄스' 차트에서 방탄소년단은 동시에 1위로 진입했다. M&T 뱅크 스타디움, 질레트 스타디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6회 공연을 기준으로 회당 평균 7만 2004장의 티켓을 팔아치우며 '라이브75' 정상을 밟았다. 이는 2위 노아 칸이나 3위 카롤 G 등의 평균 판매량을 1.6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회당 평균 매출을 집계하는 '글로벌 콘서트 펄스'의 성적표는 더욱 압도적이다. 최근 3개월간 진행된 18회 공연을 통해 회당 평균 1270만달러(약 1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위를 차지했다. 2위에 오른 카롤 G의 회당 평균 매출(940만달러)보다 330만달러(약 44억원) 이상 앞선 기록이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월드투어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며, 향후 중동과 일본 일정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들은 오는 10월 2일 콜롬비아 보고타를 시작으로 페루 리마, 칠레 산티아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브라질 상파울루 등 남미 5개 도시에서 총 14회에 걸친 투어 일정에 돌입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