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8월 매출 53% 증가…4달째 '역대 최대'

입력 2026-09-10 20:00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대만 TSMC의 8월 매출이 역대 처음으로 5000억대만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5월부터 4개월째 역대 최대치를 쓰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으로 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한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TSMC는 8월 매출이 5148억600만대만달러(약 21조90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3% 증가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지난 6월 67.9%에서 7월 44.7%로 소폭 낮아졌다가 지난달 반등했다.

8월 매출은 4675억8000만대만달러(19조9000억원)를 기록한 전월보다는 10.1% 늘었다. 전월 대비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이다.

TSMC의 월 매출은 3월부터 매달 증가세다. 올 들어 8월까지 누적 매출은 3조3868억7000만대만달러(약 144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9.3% 늘었다.

TSMC는 엔비디아와 애플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이 기업들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불며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다.

TSMC는 전 세계에 생산시설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지만 수요가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허우융칭 TSMC 선임 부사장은 이달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타이완 2026’에서 TSMC가 대만에서 13개의 팹을 건설 중이며, 해외는 5~6곳에서 팹 건설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생산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7월 기준 반도체 수요가 지난해 말보다 1.9배 늘었다”고 했다. 지난 30년 간 반도체 수요가 이렇게 급격하게 증가한 적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날 대만 언론에 따르면 TSMC는 내년에 최첨단 공정인 1.4㎚(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제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기존 계획인 2028년보다 앞당겨졌다. 대만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 중부과학단지 관리국은 TSMC가 대만 타이중에 건설 중인 제25팹(반도체 공장) 공사가 계획보다 6개월 가량 빠르게 진행돼 내년 완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TSMC는 이곳에서 1.4㎚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