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50%대로 떨어지며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소극적으로 취급해 예비 입주자들이 잔금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입주전망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59.5%로 집계됐다. 지난 5월(71.2%)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해 4월(55.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입주율이 지난 7월 90.6%에서 8월 82%로 8.6%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인천·경기권은 82.9%에서 80.2%로 2.7%포인트 하락했다. 비수도권도 광주·전라권(69.2%→49.0%), 제주권(75.3%→59.1%), 대구·부산·경상권(64.8%→52.7%), 대전·충청권(64.9%→56.8%) 등 관련 통계가 집계된 모든 권역에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입주 사유로는 '잔금대출 미확보'가 37.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잔금대출을 확보하지 못해 입주하지 못한 비중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26.5%에 그쳤으나 7월 31.5%로 오르더니 지난달 5.7%포인트 더 상승했다. 주산연은 "7월부터 강화된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금융사가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하면서 잔금대출을 통한 입주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미입주 사유 중 '기존주택 매각지연'은 31.4%를 차지했다. '세입자 미확보'는 15.7%, 분양권 매도 지연은 5.9%였다.
이달 입주전망지수는 87.6으로 전월(94.4) 대비 6.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7월(97.5) 이후 2개월 연속 낮아졌다. 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서울의 입주전망지수가 100에서 90.6으로 9.4포인트 하락했고, 인천은 83.8에서 65.3으로 18.5포인트 떨어졌다.
정부가 지난 '8·13 부동산 대책'으로 잔금대출 등 주택공급과 관련한 주택담보대출을 대출총량 관리 목표에서 별도로 관리하겠다고 밝혔지만, 당분간 입주 여건 악화는 이어질 전망이다. 주택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가계대출 규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산연은 "입주전망지수와 입주율이 동반 하락하며 대출 규제에 따른 자금조달 여건 악화가 사업자 심리뿐만 아니라 실제 입주예정자의 입주 여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