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비지·술지게미…정부가 '대박' 찜한 기업들

입력 2026-09-10 12:00
수정 2026-09-10 12:52

두유 분말과 그래놀라를 섞어 한 끼 식사로 만든 제품부터 강원 정선 곤드레를 동결건조한 간편식, 버려지는 비지를 활용한 스프레드까지. 전국 9422개 소상공인 가운데 지역을 대표할 소비재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11곳이 최종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0일 서울 마포구 스타트업벤처캠퍼스(SVC)에서 ‘혁신 소상공인 파이널 오디션’ 시상식을 열고 ‘TOP 11’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오디션에는 9422개사가 도전했다. 중기부는 지난 6월 이 가운데 유망 소상공인 534개사를 선발해 최대 6000만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했다. 이후 제품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 사업 개선 성과 등을 평가해 80개사를 결선에 올렸다.

결선에 오른 기업들은 지난 4개월간 개선한 제품과 서비스, 사업모델을 국민과 전문가 앞에서 선보였다. 결선 진출 기업의 49%는 20·30대 청년 대표가 이끄는 곳이었다. 서울·경기·인천 이외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도 78%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식품이 66%로 가장 많았고 생활용품(19%), 뷰티(10%), 패션(5%) 순이었다.

대상은 신정환 대표가 이끄는 온고잉이 차지했다. 두유 분말과 그래놀라를 결합해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만든 ‘유밀(YUMEAL)’이 주력 제품이다. 회사는 올리브영과 일본 돈키호테 등 국내외 유통망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특산물이나 버려지는 식재료를 새로운 상품으로 만든 기업들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원 정선의 곤드레를 동결건조해 간편식으로 만든 고원농산 영농조합법인, 특허받은 포장 기술을 활용해 충남 논산 농산물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파머씨드 등이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광주 이코바이오는 전남 장성의 황금보리와 술을 빚고 남은 부산물에서 식물성 단백질을 뽑아 반려동물 사료를 개발했다. 경북 김천 정담두부집은 두부를 만들고 남는 비지를 스프레드와 죽으로 상품화했다. 부산 프로제산내는 증조할머니가 운영하던 방앗간을 체험형 매장과 참기름 브랜드로 발전시켰다. 충북 충주의 베이커리이와정은 지역 산나물을 활용한 빵을 선보였다.

중기부는 결선 참가 기업에 평가 결과 등에 따라 최대 4000만원의 사업화 자금을 추가 지원한다. 민간 투자회사와 연결하고 국내외 유통망 진출과 신시장 개척 지원도 연계할 예정이다.

이병권 중기부 제2차관은 “유망 소상공인이 지역을 대표하는 소비재 기업으로 성장해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