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스트, 워크아웃 졸업 검토 끝냈다…유암코 품 3년 만에 정상화

입력 2026-09-10 09:58
이 기사는 09월 10일 09:5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항공기 부품 제작업체 아스트가 조만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할 것으로 보인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 품에 안긴 지 3여년 만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스트의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은 전날 아스트의 워크아웃 졸업 안건을 상정했다. 이는 산업은행이 졸업 타당성 검토(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안건을 의결한 만큼 사실상 졸업이 확정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채권단이 동의하면 아스트는 약 3년 만에 워크아웃 딱지를 뗀다. 유암코는 아스트 지분 52.65%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6.63% 지분을 갖고 있다.

아스트는 국내에서 항공기 동체를 직접 생산하고 조립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회사로 2001년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분사해 설립됐다. 대형 민항기의 골격재인 스트링거를 전 세계에 독점 공급하며 성장했다. 브라질 엠브라에르, 보잉 등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매출의 90% 이상을 수출로 채우는 기술 중심 기업으로, 사업 대부분이 민항기에 집중돼 있지만 최근에는 방산 분야로도 조심스럽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스트의 위기는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시작됐다. 항공 수요가 급감하면서 유동성을 메우기 위해 사채 발행을 반복하다 경영난이 심화한 것이다. 2019년 144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급감했고, 부채비율은 2019년 165%에서 2022년 말 2222%까지 치솟았다. 2023년 반기보고서에서는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기도 했다.

유암코는 2023년 3월 아스트 경영권을 인수했다. 1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같은 해 7월 만기가 돌아온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원금과 이자 약 387억원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후 유암코가 단행한 고강도 구조조정과 수천억원 규모의 반복된 자금 투입, 주요 고객사와의 납품단가 인상 협상 등을 거치며 회사는 비교적 빠르게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코로나 기간 억눌렸던 항공기 발주가 재개되며 업계 전반의 수주 물량이 늘어난 것도 아스트에는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했다.

실적 개선은 뚜렷하다. 아스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48.4% 늘었다.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전년(63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손실도 122억원으로 전년(171억원 손실)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재무구조 개선도 뚜렷해 개별 기준 부채비율은 2022년 말 2222%에서 올해 반기 말 기준 73.1%로 크게 낮아졌다

워크아웃 졸업이 임박하면서 자본시장에서는 아스트가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올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워크아웃 졸업 조건상 대주주인 유암코가 일정 기간 경영의 건전성을 유지해야 하는 의무가 있어, 졸업과 동시에 즉각적인 매각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정상 기업으로 완전히 자리잡은 이후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다은/서형교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