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안 갈래요"…최상위권 학생들 '이곳' 몰렸다

입력 2026-09-10 09:33
수정 2026-09-10 09:37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선택에 변화가 나타났다.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 지원자는 일제히 감소한 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연계된 반도체 계약학과엔 지원자가 몰렸다. 의대 모집 인원이 늘면서 지원자가 분산된 데다 취업이 연계된 반도체학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연세대·고려대 반도체 계약학과에 지원한 수험생은 모두 122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1163명)보다 60명(5.2%) 늘어난 것이다.

특히 SK하이닉스와 계약을 맺은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원자는 지난해 337명에서 올해 408명으로 71명(21.1%) 증가했다. 경쟁률은 14.57대 1까지 올라 2021학년도 학과 신설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에는 815명이 원서를 냈다. 지난해보다 11명(1.3%) 줄었지만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지원자가 큰 폭으로 늘면서 이들 대학의 전체 반도체계약학과 지원자가 증가했다.

반면 주요 대학 의대는 분위기가 달랐다. 서울대 의대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100명(9.5%) 감소했다. 연세대 의대도 85명(12.4%), 고려대 의대는 183명(11.9%) 줄었다. 이들 세 대학을 합치면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368명(11.3%) 감소한 것이다.

지원자가 줄면서 경쟁률도 나란히 떨어졌다. 서울대 의대는 지난해 10.92대 1에서 올해 9.88대 1로 낮아졌다. 연세대 의대는 10.86대 1에서 9.51대 1, 고려대 의대는 22.97대 1에서 20.24대 1로 하락했다.

입시업계에선 의대 정원 확대·지역의사제 도입이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지원 전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 대기업 취업 연계 효과도 계약학과 지원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