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우려를 표하며 부동산 발언 포기를 선언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지금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면 부동산 폭등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8년 동안 집값 하락론을 외쳐온 대표적인 하락론자다. 지난 7월 2일 열린 '부동산 대토론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사심을 발휘해도 되겠나"라며 "이광수 선생 저걸(영상) 많이 보는데, 이광수 선생이 지적 한번 해 주세요"라며 '픽'한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1일엔 더불어민주당 초청으로 민주당 의원 20여명을 상대로 부동산 강연도 해 친여 성향의 인물로 꼽힌다.
그런데 이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는 "민주당이나 정부의 자세가 굉장히 안이하다"며 "이 상태로 가면 집값이 계속 올라서 부동산 시장이 혼란스러워지고, 그게 (여권의) 몸통을 잡을 것”이라고 부동산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다.
이어 "대책이라는 게 ‘장기적으로 주택 공급 늘릴게’ 이러고 있다"며 "지금 전쟁이 일어났는데 논밭 농사짓자는 얘기”라고 비유했다.
이 대표는 '부동산 폭등 조짐'의 근거로 M2(광의통화) 보유 현황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은행 자료를 제시하며 "돈이 증가하니까 돈의 가격은 떨어지고 물건의 가격은 올라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X(옛 트위터)를 통해 '고금리로 인해 집값이 급락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굉장히 안이한 생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금리를 올려도 물가가 더 많이 오르기 때문에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라며 "금리 올라가는 건 아무런 영향을 못 미치고 지금이라도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사게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공급 물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 추이를 담은 그래프를 설명하며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계속 줄고 있다"며 "그래서 전·월세 가격이 압력을 받고 '대출받아서 집 사자'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2028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아무것도 안 하면 시장이 이 상황에 그냥 노출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의 올해 하반기 입주 물량은 1만8994가구, 2027년은 2만2428가구, 2028년 상반기 8246가구에 그친다.
이 대표는 "제가 너무 힘들다. 제가 아프다. 부동산 얘기를 안 하기로 했다. 이 얘기를 하는 게 괴롭다"며 "그냥 저도 반도체 주가 오르는 주가만 얘기하겠다"고 말을 맺었다.
그동안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 대표와 함께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가 '친정부 부동산 3인방'으로 꼽혀왔다. 그런데 지난 5월 채 대표가 먼저 "친정부 스피커가 왜 저래'라고 할 사람도 많겠지만, 정부가 지금처럼 월세·전세·매매 안정화 대책을 1년 넘게 제대로 내놓지 못한다면 친정부를 안 하는 게 맞다"며 돌아섰다. 이어 한 교수도 지난 7월 대토론회 이후 "이 대통령한테 기대했는데, 대통령 스텝이 완전히 꼬인 것 같다. 현재까지 패턴으로 가면 문재인 시즌 2만도 못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