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조사 이후 처음으로 ㎡당 1500만원을 넘어섰다. 서울 전용면적 59㎡ 평균 분양가는 15억9343만원까지 치솟았다.
10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수도권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1505만원으로 집계됐다. 12개월 이동평균 기준이다.
전월 1487만원보다 1.23%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 1252만원과 비교하면 20.16% 상승했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상승 속도도 빨라졌다. 수도권 분양가는 지난 4월 처음 ㎡당 1400만원을 넘어섰다. 이후 넉 달 만에 1500만원 선까지 돌파했다.
2024년 10월 1200만원을 넘어선 뒤 1300만원에 도달하기까지는 13개월이 걸렸다. 최근 100만원 단위 상승에 걸린 기간은 이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짧아졌다.
수도권 분양가를 끌어올린 지역은 서울과 인천이었다. 서울 평균 분양가는 ㎡당 2468만원으로 전월보다 1.89%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 2007만원보다는 22.98% 뛰며 최고치를 새로 썼다.
8월 서울 분양 단지 가운데 영등포구 ‘써밋 클라비온’의 분양가가 ㎡당 3055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공급 물량은 176가구다. 중구 ‘충정로역자이르네’는 ㎡당 2919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공급 규모는 186가구다.
인천 평균 분양가는 ㎡당 958만원이었다. 한 달 만에 6.85% 올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767만원보다는 24.91% 올랐다.
전용 59㎡ 분양가도 수도권과 서울, 인천에서 모두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도권 평균은 9억2033만원으로 전월보다 0.65% 상승했다.
서울은 1.97% 오른 15억9343만원이었다. 지난 5월부터 넉 달 연속 15억원대를 유지했다. 인천은 7.02% 상승한 5억389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과 경기 분양가는 하락했다. 8월 전국 평균은 ㎡당 862만원으로 전월 864만원보다 0.16% 낮아졌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 774만원보다는 11.36% 높았다.
경기 평균 분양가는 ㎡당 1089만원이었다. 전월보다 4.58% 내렸다. 대구는 923만원으로 6.98% 하락해 지방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경남은 692만원으로 1.19%, 광주는 792만원으로 0.58% 각각 떨어졌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의 전국 평균 분양가는 7억1476만원이었다. 전월 7억1820만원보다 0.48% 하락했다.
분양가는 치솟았지만 공급 물량은 줄었다. 8월 전국에서 신규 공급된 민간 아파트는 15개 단지, 총 8092가구였다. 전월 1만3059가구보다 38.0%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 1만520가구와 비교하면 23.1% 줄었다. 월간 공급량이 1만가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석 달 만이다.
공급 물량의 수도권 쏠림은 심화했다. 경기에서 3894가구가 공급됐다. 인천은 1949가구, 서울은 553가구였다. 수도권 공급량은 총 6396가구로 전국의 79.0%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에서는 광주와 경남, 대구, 전북을 합쳐 1696가구가 공급됐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3곳도 모두 수도권에 집중됐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정부가 8·13 대책 후속으로 주택사업 PF 금융지원까지 확대하면서 수도권 공급 여건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미 반영된 토지비와 공사비 부담이 큰 만큼 공급이 늘더라도 분양가가 함께 낮아질지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