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억 몰린다" IPO 시장 '온기'…11개 기업 상장 전망

입력 2026-09-10 08:56
한동안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달 공모 규모와 투자 성과가 동시에 부진했지만 이달 들어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이 최대 11곳으로 늘어난 데다 인공지능(AI)·로봇 기업들이 잇달아 증시에 입성할 채비를 하고 있다. 무신사·메가존클라우드 등 대형 유니콘 기업도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IPO 시장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는 중이다.

10일 뉴스1에 따르면 이달 IPO 시장의 예상 공모금액은 4000억~4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상장 예정 기업들의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2조7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과거 9월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9월 상장 기업들의 평균 시가총액은 1조873억원이었다. 최근 5년 평균인 2조4152억원과 비교해도 이달 예상 규모가 더 크다.

상장 기업 수도 늘어난다. 이달에는 네오사피엔스, 브릴스, 와이즈플래닛컴퍼니 등을 포함해 8~11개 기업이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상장 기업이 1곳에 그쳤고 지난달에도 6곳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IPO 공급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셈이다.

시장 분위기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냉랭했다. 지난달 새로 상장한 기업은 6곳으로 총 공모금액은 2106억원에 그쳤다. 역대 8월 평균 공모금액 5958억원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이달엔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기업도 등장한다. AI 코딩 교육 플랫폼 기업 엘리스그룹은 공모금액 1564억원 규모로 이달 상장 예정 기업 가운데 최대어로 꼽힌다.

시장 관심이 높은 로봇·AI 기업들의 공모 일정도 이어진다. 로봇 기업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오는 11일까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상장 절차에 들어간다.

AI 음성·콘텐츠 생성 기술을 보유한 네오사피엔스는 지난주 수요예측을 마치고 10~11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기업 래블업은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수요예측에 나서 10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형 유니콘들의 움직임도 IPO 시장의 관심을 끈다. 무신사, 메가존클라우드, 리벨리온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상장을 추진 중이다. 기업가치 1조원으로 평가받는 뤼튼도 최근 주관사를 선정하면서 IPO 준비에 착수했다.

소형 공모주 중심이던 시장에 AI·로봇 기업과 대형 유니콘이 가세하면 투자자들의 선택지도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다만 상장 기업 수가 증가하는 만큼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