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 산 2명 중 1명은 처음"…30대 발등에 불 붙은 까닭은

입력 2026-09-10 08:46

지난달 서울에서 집합건물을 매수한 사람 가운데 생애최초 구입자 비중이 53.8%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0년 이후 가장 높다. 생애최초 매수 건수도 9343건으로 6년 만에 최대를 나타냈다.

10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의 집합건물 생애최초 매수 등기는 9343건으로 집계됐다. 집합건물에는 아파트와 연립주택, 오피스텔 등이 포함된다.

전월 8006건보다 1337건 늘었다. 증가율은 약 16.7%다. 2020년 8월 1만2318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체 집합건물 매매 등기는 1만7371건이었다. 이 가운데 생애최초 구입자가 차지한 비중은 53.8%에 달했다. 서울 집합건물 매수자 2명 중 1명 이상이 처음으로 주택을 산 셈이다.

과거 시장 과열기보다 건수는 적었지만 비중은 더 높았다. 2020년 8월 생애최초 매수는 1만2318건이었다. 당시 전체 매매 등기 2만5396건 가운데 생애최초 매수 비중은 40.3%였다.

지난달에는 30대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30대 생애최초 매수는 4855건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40대 매수 건수는 2419건이었다. 30대가 40대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생애최초 매수 비중은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 1~8월 서울 집합건물 거래는 12만485건이었다. 이 가운데 생애최초 매수는 5만7416건으로 47.7%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생애최초 매수는 3만9728건이었다. 전체 거래에서 차지한 비중은 37.9%였다. 1년 만에 매수 건수는 1만7688건 늘었다. 비중은 9.8%포인트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전월세 가격 상승과 집값 불안, 주택 공급 부족 우려가 젊은 층의 내 집 마련을 앞당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0·15대책 이후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확대되면서 대출이나 전세를 끼고 집을 사기 어려워졌다. 반면 생애최초 구입자와 신혼부부 등은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정책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는 디딤돌대출 등을 통해 규제지역에서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최대 80%까지 적용받을 수 있다. 신혼부부와 신생아 출산 가구에는 LTV 70%가 적용된다.

30대의 대출 의존도도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올해 2월10일부터 7월 말까지 30대의 주택 매수액은 39조5984억원이었다.

전체 연령대의 주택 매수액 106조9712억원 가운데 37%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 가장 큰 규모다.

30대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자금은 15조8724억원이었다. 30대 전체 매수액의 40.1%다. 40대와 50대의 대출 비중은 각각 25.1%와 14.5%였다.

같은 기간 자금조달계획서에 기재된 전체 대출액은 28조3512억원이다. 이 가운데 30대 대출이 약 56%를 차지했다. 30대의 부동산 처분대금 비중은 18.7%였다. 40대 37.8%, 50대 43.1%보다 낮았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