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앞둔 '리모델링' 더샵 분당하이스트 가보니

입력 2026-09-10 09:00
수정 2026-09-10 09:23


"입주민들이 가장 변화를 체감하는 부분은 주차장일 겁니다. 기존에는 좁은 지상 주차장 때문에 불편이 많았는데,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하 주차장으로 바로 연결되니까요."



9일 찾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더샵 분당하이스트' 리모델링 현장. 이재호 현장총괄소장은 기자들과 함께 지하 주차장 공사 현장을 둘러보며 이 같이 말했다.

과거 '느티마을 4단지'로 불렸던 이 단지는 리모델링을 거쳐 기존 16개 동, 지상 25층, 1006가구에서 17개 동, 지하 4층~지상 26층, 1149가구로 늘어난다. 2027년 10월 준공 예정이다. 가구당 주차 비율은 기존 0.59대에서 1.66대로 늘어난다.
포스코이앤씨 노하우 집약

더샵 분당하이스트는 오는 11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다음주께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일반분양 물량은 143가구 규모다. 신분당선·수인분당선 정자역 더블 역세권에 위치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이앤씨의 리모델링 노하우가 집약된 단지다. 더샵 분당하이스트는 필로티 1개층 수직증축, 가구별 확장을 위한 수평증축, 1개 동 신축까지 복합 증축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단지의 전체 연면적은 기존 12만3120㎡(3만7244평)에서 21만7626㎡(6만5832평)으로 약 76% 늘어난다. 역타공 공법을 활용해 지하주차장과 지상 골조 공사를 동시 진행하면서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있다. 철거 단계에서는 이른바 '매직판넬'로 건물 전체를 감싸서 인근의 분진과 소음 피해를 최소화했다.

공사 중인 가구 내부를 둘러보니 전용면적 66㎡가 84㎡로 확장되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방 3개 욕실 1개 구조가 방 3개 욕실 2개에 펜트리 공간과 에어컨 실외기실, 세탁실 등을 갖춘 구조로 변화한다. 이 소장은 "리모델링을 통해 거실폭이 약 2.5m 늘어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리모델링 단지는 천장고가 낮아지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과거 아파트는 스프링클러 설치 기준이 지금보다 느슨했지만 리모델링 이후에는 관련 소방설비를 추가로 갖춰야 한다. 포스코이앤씨는 우물형 천장을 적용해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 배관 등을 벽과 맞닿는 천장 가장자리에 배치해 천장고를 최대한 확보하는 식이다.
누적 수주 14.3조 '업계 1위'
리모델링 업계 1위인 포스코이앤씨가 지금까지 수주한 리모델링 사업장은 이 단지를 포함해 46개 단지, 약 14조3000만원 규모다. 포스코이앤씨는 2012년부터 관련 시장의 확대를 예상하고 전담 조직을 준비하는 등 리모델링 시장을 공략해왔다. 2014년 리모델링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서울 영등포구 문래현대5차, 송파구 가락한신 등 총 3321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는 준공 단지 기준 국내 최대 규모 리모델링 단지다. 옛 현대 1차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2024년 10월 준공했다. 국내 최초로 신축 3개 동을 별동 증축해 일반분양 당시 평균 9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존 지상 주차장을 지하 주차장으로 바꿔 지상에는 팽나무를 품은 조경 공간, 입주민을 위한 티하우스, 놀이터 등을 새로 조성했다.

이 같은 리모델링은 탄소저감 효과도 뛰어나다는 설명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전면 철거 후 신축하는 재건축과 달리 기존 주요 구조물을 남기는 리모델링은 자원 효율성과 환경 보존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며 "실증 분석 결과, 리모델링은 재건축 대비 철거·생산·시공 단계에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43~53%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열 성능 강화와 최신 고효율 설비 교체를 통해 준공 후 단지의 난방에너지 소요량을 기존 대비 65~70% 절감할 수 있다"며 "입주민의 관리비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건물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국가적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