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현장에서 연락이 끊긴 우리 국민들이 아직 실종 상태인 가운데,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네팔에서 수색 활동을 마무리하고 귀국 준비에 착수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 재개를 요청했다.
외교부는 네팔 대홍수 발생 15일째인 9일 "KDRT 1진은 예정대로 오는 11일 군 수송기 KC-330을 통해 국내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진의 파견 기간은 열흘이었다.
KDRT는 이날 오전 수색 활동 없이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바타르 지역에 있는 베이스캠프를 철수하고 장비와 인원을 수도 카트만두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44명으로 구성된 KDRT 1진은 지난 2일 네팔에 도착, 실종 한국인 9명이 근무한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 등지에서 수색 작업을 벌여 왔다.
해외 긴급구호대원들은 전날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을 요청한 산악 지역에 대한 도보 수색을 시도했다. 그러나 험준한 지형 탓에 도로가 끊긴 지점에서 더는 도보 수색을 이어갈 수 없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이 종료되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기자회견을 열고 반발했다. 실종자 가족은 실질적 지상 수색은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채 수색 종료 결정이 내려졌다며 "(실종자들은) 국가 수행 프로젝트를 수행하러, 수력 발전이라는 큰 프로젝트를 수행하러 온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런 가운데 KDRT 2차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 2진 파견 일정과 규모 등 구체적 사항은 1진 파견 때와 마찬가지로 민관합동 긴급구호협의회에서 확정된 뒤 발표된다.
한편, 지난달 26일 발생한 대홍수로 이날 현재까지 네팔에서 136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경 인근 중국 시짱(티베트) 자치구에서 발생한 사망자 43명을 합친 전체 사망자는 1410명이다. 실종자 수는 네팔 5132명과 티베트 지역 519명을 합쳐 5651명이다. 이들 실종자 중 신원이 확인돼 가족에게 인계된 시신은 102구뿐이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