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가 아메리카노뿐만 아니라 떡볶이와 볶음밥은 물론 초계국수 판매에 나섰다. 고물가로 간단하면서도 낮은 가격의 한 끼 수요가 커지자 이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더벤티는 지난달 당진의 닭요리 전문점 ‘길몽가온’과 협업해 ‘별미 냉초계국수’(사진)를 출시했다. 오랜 시간 우려낸 초계 육수에 닭고기와 면을 넣고 컵국수 형태로 내놓은 제품이다. 더벤티는 앞서 떡볶이와 주먹밥(소보로밥)도 선보였다. 메가MGC커피의 양념 컵 치킨은 출시 4주 만에 35만 개, 컴포즈커피의 분모자 떡볶이는 2주 만에 14만 개 이상 팔렸다. 이디야커피도 김치볶음밥과 저당 떡볶이 등을 판매한다. 투썸플레이스는 삼양식품과 손잡고 이날 신제품 ‘피자빵’을 출시했다. 피자소스와 페퍼로니를 넣은 빵에 불닭소스를 곁들인 제품이다.
카페의 ‘식당화’는 고물가와 시장 포화가 맞물린 결과다. 소비자는 커피와 3000~5000원대 간편식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는 낮은 객단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메뉴판이 식당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고객 수를 크게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음료 한 잔만 사던 고객이 떡볶이나 볶음밥, 샌드위치를 함께 주문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경쟁 포인트가 유명 맛집과의 협업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맛과 가격만으로 차별화가 어려워진 카페들이 ‘어디서 커피를 마실지’가 아니라 ‘어디서 한 끼를 해결할지’를 놓고 경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