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회사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인 권혁빈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 부부가 이혼 소송 4년 만에 법적으로 갈라서게 됐다. 재산분할 금액은 약 2조55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3부(부장판사 정동혁)는 9일 배우자 이모씨가 권 CVO를 상대로 낸 이혼소송에서 이혼 청구를 인용했다. 재산분할 비율은 이씨 35%, 권 CVO 65%로 정했다.
재판부는 스마일게이트 설립과 성장에 권 CVO의 사업 능력과 경영 판단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다만 이씨가 회사 전신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을 일부 보유하고 대표이사로 등기됐던 점과 장기간 가사·양육을 담당한 점 등을 고려해 스마일게이트 주식도 분할 대상에 포함했다.
재판부는 권 CVO가 이씨에게 약 2조550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봤다. 다만 권 CVO의 순재산 7조3375억원 가운데 비상장사인 스마일게이트 주식 비율이 97%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현금 마련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스마일게이트 주식 35%를 현물로 넘기고, 재산분할 비율에 따른 나머지 몫 65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판결이 확정되면 권 CVO가 100% 지분을 보유해온 스마일게이트는 권 CVO 65%, 이씨 35%의 복수 대주주 체제로 바뀐다. 권 CVO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 경영권이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20여 년간 이어진 ‘권혁빈 1인 지배체제’에 처음으로 변화가 생기게 된다.
김유진/안정훈 기자 magiclam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