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노조 위원장, 장인 회사와 계약 논란

입력 2026-09-09 18:01
수정 2026-09-10 01:58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조합비로 장인 회사와 집회용 물품을 계약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조합원이 5만 명을 넘는 국내 대표 기업 노조의 자금 운용 과정에서 이해 상충을 방지할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의 리더십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이날 초기업노조 조합원 채팅방에 해명 글을 올리고 장인의 회사에서 조끼 등 물품을 공급받는 계약을 했다고 인정했다. 앞서 삼성전자 내부에서 최 위원장이 공동투쟁본부 시절 장인 회사와 수억원대 계약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 위원장은 “홍보 활동과 집회 준비를 위해 다수의 물품 및 용역 계약을 했고, 가격과 납품 가능 일정 등을 고려해 업체를 선정했다”며 “이 계약으로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는 이런 계약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원천 제외하고 있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9일 기준 5만3131명이다. 월 조합비는 1만원으로 한 달에 들어오는 조합비만 5억3000만원이 넘는다. 업계 관계자는 “한 달에 수억원대 조합비를 운용하는 집행부에 이해 상충 방지 규정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대외적 신뢰도에도 타격이 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