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불가' 알림 덕에 살았다…심장 살린 '삼성 기술' 뭐길래

입력 2026-09-09 11:30
삼성전자가 갤럭시 워치와 삼성 헬스 앱을 활용한 심장 건강 관리 기능을 강화한다. 혈압, 심전도(ECG), 불규칙 심장 리듬을 확인할 뿐 아니라 수면·활동량·혈관 스트레스·체성분 등을 종합해 심장 건강 상태를 점수화하는 것이 골자다. 또 가족끼리 주요 건강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9일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갤럭시 워치·삼성 헬스를 활용한 심장 건강 관리 기술을 소개했다. 오는 29일 세계심장연맹(WHF)이 지정한 '세계 심장의 날'을 앞두고 지속적인 건강 모니터링을 통해 미세한 신체 변화를 조기에 파악·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의 웨어러블 건강 관리 기술은 2014년 갤럭시S5와 기어2·기어 Fit에 광학심박(PPG) 센서를 적용하면서 시작됐다. 2020년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압·심전도 측정 앱인 '삼성 헬스 모니터'의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았다. 이듬해엔 PPG, ECG, 생체전기임피던스(BIA) 센서를 하나의 칩셋으로 통합한 '바이오액티브 센서'를 갤럭시 워치4에 적용했다.

2023년엔 심방세동 가능성을 감지해 알려주는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 기능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뇌졸중·심근경색 등 중증 질환의 조기 위험 감지·예방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활용 사례도 제시했다. 지난해 요르단에선 한 사용자가 불규칙 심장 리듬 알림을 계기로 죽상동맥경화증을 조기에 발견해 시술을 받았다. 브라질에선 심전도 기능을 통해 반복적으로 '판정 불가' 알림을 받은 사용자가 병원을 찾아 심근경색 위기를 모면한 사례도 있었다. 국내에선 비행기 응급 상황 당시 의료진이 갤럭시 워치로 환자의 심박수 등을 확인한 다음 응급 처치를 돕기도 했다.

최신 갤럭시 워치 울트라2·워치9엔 '심장 건강 점수' 기능이 탑재됐다. 수면, 활동량, 혈관 스트레스, 체성분 등 일상 속 건강 데이터가 장기적인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분석해 점수와 실천 가이드를 제공한다. 혈관 스트레스가 평소보다 높으면 저염 식단이나 통곡물, 신선 식품 위주의 식사를 권하는 식이다.

'생체 징후' 기능은 수면 중 심박수, 심박변이도, 호흡률, 피부 온도, 혈중 산소 포화도 등 5가지 핵심 지표를 추적한다. 평소 기준값을 벗어나는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되면 알림을 보내 잠재적인 건강 이상을 조기에 인지하도록 돕는다.

가족의 건강을 함께 살필 수 있는 '커넥티드 케어' 기능도 강조했다. 삼성 헬스에서 가족 프로필을 추가하고 삼성 계정을 연결하면 가족 구성원이 서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추석을 앞두고 자녀가 부모님의 혈압이나 심박수 등 주요 생체 지표를 함께 살펴보고 이상 변화가 있을 경우 안부를 확인하거나 휴식·병원 진료를 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데이터 공유는 사용자 동의를 전제로 이뤄진다. 걸음·운동·수면·체중·체성분·심박수·혈압·혈당·복약·생체 징후 등을 선택적으로 공유할 수 있다.

최종민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헬스팀 상무는 "고도화된 갤럭시 워치의 센서 기술과 삼성 헬스의 분석 역량을 결합해 일상 속에서 심장 건강 위험 요인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예방 중심의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