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액 86배 폭증 비법…"배송 '직진'으로 바꿨다"

입력 2026-09-09 10:08


의류 브랜드들이 자체 배송 시스템 대신 플랫폼의 빠른 물류망을 적극 활용하면서 매출을 급격히 키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배송 신속성이 패션 커머스 업계의 핵심 요소로 떠오른 가운데, 카카오스타일이 전개하는 지그재그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선명하게 확인됐다.

9일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지그재그가 기존 인터넷 쇼핑몰 위주로 제공하던 '직진배송'을 브랜드패션 영역으로 넓힌 결과, 올해 상반기 해당 분야 직진배송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다. 비수기인 7월과 8월에도 각각 25%, 2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빠른 배송망을 발판 삼아 매출이 급증한 곳도 다수 등장했다. 정체기를 겪던 소형 브랜드 '리에티'는 직진배송 도입 후 3개월 평균 거래액이 이전보다 86배(8580%) 이상 치솟았다. 전체 판매 물량의 90% 이상을 직진배송으로 돌린 결과, 올해 6월 매출도 1월과 비교해 2배(122%) 이상 확대됐다.

입점 3년 차에 직진배송을 적용한 '타티아나' 역시 4개월 만에 월 매출이 11배(1017%) 넘게 뛰어올랐다. '타밈' 또한 배송 비중을 끌어올리며 10개월 만에 월 거래액 <10억원>을 넘어섰다.

일부 품목만 직진배송을 적용했음에도 브랜드 전체 규모가 커지는 연쇄 효과도 나타났다. '헬레네파리스'는 일부 상품 도입 1년 만에 전체 거래액이 542% 올랐으며, 브랜드 자체 배송 거래액 역시 318% 늘었다. 신속한 배송 경험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전체 구매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그재그의 직진배송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전국 단위로 밤 12시 이전에 결제하면 다음 날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는 오후 1시 전 구매 시 당일 밤까지 도착하고, 서울 지역은 밤 10시 이전 주문 시 이튿날 아침 7시까지 전달된다.

카카오스타일 측은 "신속한 출고를 원하는 소비자 요구와 맞물려 직진배송이 브랜드 성장의 동력으로 정착했다"며 "더 많은 입점사가 성장 기회를 얻도록 물류 인프라 효율화와 마케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